아르헨티나도 'VIP 백신 스캔들'로 보건장관 사임
- 21-02-20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저명한 원로 언론인이 보건장관과의 친분을 이용해 코로나19 백신을 '새치기 접종'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현지일간 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이날밤 히네스 곤살레스 가르시아(75) 보건장관이 전격 사퇴했다.
앞서 언론인 오라시오 베르빗스키(71)가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가르시아 장관 측의 연락을 받고 병원이 아닌 보건부 사무실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베르빗스키는 "가르시아 장관이 입부하기 전부터 오랜 친구"라며 "병원에 백신을 맞으러 가려다 가르시아 장관이 부처 집무실에 의료진이 와 있으니 백신을 맞으러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접종 사실 뿐만 아니라 야권 성향의 유력일간지 임원도 백신을 맞으려다 러시아산 대신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길 원해서 오는 22일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과, 대통령과 친한 여당 의원도 비공식적으로 백신을 맞은 사실을 전했다.
방송 이후 정부부처 안에 유명인과 정부에 손이 닿는 유력 인사들만 이용하는 'VIP 백신접종실'이 있다는 스캔들이 퍼지기 시작했다. 공식적으로는 백신을 맞으려면 의료진과 70세 이상 고령층, 60세 이상 순으로 접수해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절차가 있었기에 이 같은 스캔들은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사태가 커질 것을 우려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즉각 장관의 사임을 요구했고, 가르시아 장관이 이를 수용해 바로 물러난 것이다. 카를라 비소티 차관이 그의 뒤를 이을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논란으로 베르빗스키 역시 고정 출연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이번 스캔들은 앞서 페루에서 마르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현직 장·차관 등 정부 고위층을 포함한 487명이 백신을 '새치기 접종'한 사실이 알려져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어나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 4500여만 규모의 아르헨티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일 기준 205만4681명, 누적 사망자 수는 5만1000명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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