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만난 김건희 여사, '조용한 내조' 기조 탈피하나
- 22-06-14
김정숙 여사도 만날 가능성…尹 대통령 보완재 역할이 관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면서 공개 행보를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김 여사는 대선 때인 지난해 12월26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13일 김 여사의 언론 인터뷰가 보도되고, 같은 날 권 여사를 만난데 이어 조만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만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김 여사가 약속했던 '조용한 내조' 기조에서 탈피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김 여사가 계속 단독 행보에 나선다면 김 여사의 행보가 윤 대통령의 '보완재'가 될지가 관건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동물권을 주제로 한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손길이 닿지 않는 먼 곳을 살피겠다는 뜻에서 그런 인터뷰를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밝힌 대로 김 여사가 공개 행보를 계속한다면 김 여사의 공개 행보는 윤 대통령이 직접 하기 어려운 '커뮤니케이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가 권 여사를 예방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가 권 여사를 예방한 것이 윤 대통령의 국민 통합 행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 통합 행보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중도·진보 진영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 여사는 이날 권 여사를 만나 1시간30분가량 비공개로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힘든 시절 자신과 함께 영화 '변호인'을 보면서 눈물 흘린 기억을 나눴다. 그러자 권 여사는 "과거 윤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한 뒤 나와 만난 적이 있다"며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노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너(윤 대통령)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어라'라고 말해 주셨을 것 같다"며 "국민통합을 강조하신 노 전 대통령을 모두가 좋아했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김 여사에게 영부인으로서의 조언도 건넸다. 권 여사는 "정상의 자리는 평가받고 채찍질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많이 참으셔야 한다"며 "현충원에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빗물을 닦아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대통령) 뒤에서 조심스럽게 걷는 모습도 너무 잘하셨다"고 했다. 김 여사는 "여사님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답했다.
권 여사는 "몸이 불편해서 (윤 대통령) 취임식에 가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먼 길을 찾아와줘 고맙다. 영부인으로서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하여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자주 찾아뵙고 가르침을 듣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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