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냐, 죽느냐'…지방선거 결과 따라 정치권 '메가톤급' 후폭풍 분다

與 압승 시 국정운영 탄력…민주, 당 쇄신 소용돌이

野 선전 땐 정부 견제론 커져…대선주자급 운명도 주목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는 1일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에 여야가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3주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 결과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만이 아니라 국회 원(院) 구성을 두고 대치하고 있는 여야 상황과 각 당의 내부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선거는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전국 1만446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17명의 광역자치단체장(시·도지사)를 포함해 총 4125명을 선출하게 되는데, 여당인 국민의힘은 17곳 중 서울과 충북을 비롯해 9곳에서 우세하다는 분석이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광주·전북·전남과 제주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국민의힘이 광역자치단체장 기준 10곳 이상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지난 2006년 4회 지선 당시 12명의 후보를 당선시키며 승리한 이후 16년 만에 지방권력을 탈환하게 되는 것이다.

올해 3월 대선에 이어 다시 한번 전국단위 선거에서 승리하게 되는 것으로, 국민의힘은 이를 윤석열 정부 등 여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당과 정부가 주도권을 쥐고 국정운영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당 대표는 전날(5월3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가진 파이널 유세에서 "내일 개표방송에서 뜨는 그 숫자 한 표, 한 표가 더해질 때마다 서울의 발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은 더 가까워지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뛰고 싶은데 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투표를 못 하신 분들을 발굴해 내일 투표장으로 보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대승을 거둔다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중심으로 여야가 대치 중인 원 구성 협상에서도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단 민주당이 중앙과 지방 모두를 잡은 여권을 향해 '견제와 균형' 원칙을 내세우며 법사위원장 자리를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민주당이 대체적인 예상을 깨고 광역자치단체장 기준 7곳 이상에서 승리해 선전한다면 선거 과정에서 생긴 당 내홍이 봉합되는 것은 물론 대선 패배를 딛고 당이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전망이다.

아울러 국민이 '정부 견제론'에 힘을 실어줬다는 판단 아래 국회 내 상원 격인 법사위의 위원장직을 가져오는 일에 있어 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는 등 국회에서의 압도적 의석수를 바탕으로 한 국정 견제에 좀 더 바짝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으로서는 민주당이 이같이 선전하게 된다면 여소야대 국면 심화로 국정운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선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거둘 경우, 여야 모두 당내 리더십에 대한 재평가로 혼란스러운 모습이 연출될 전망이다.

이준석 대표의 경우, 성 상납 의혹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가 개시된 상황과 겹쳐 정치적 입지가 완전히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두고 친문(親문재인), 친이(親이재명)계 등 당내 계파 간 내홍이 커지는 한편,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당 쇄신의 방향성을 두고도 파열음이 날 수 있다.

오는 8월로 예정된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역시 앞당겨 치러질 전망이다. 대선 후 조기 등판해 선거 출마(인천 계양을)에 총괄선대위원장까지 맡았던 이재명 위원장은 당 대표 도전(전대 출마) 가능성이 작아지고 대신 책임론이 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주자급 후보들이 대거 출마하며 '대선의 연장전'이라는 성격도 짙다. 이재명 위원장은 물론 같은 당 김동연(경기도지사) 후보, 국민의힘 안철수(경기 성남시 분당구갑) 후보는 당선 여부에 따라 정치적 영향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되고 지방선거 결과 또한 당이 선전한다면 정치권에서의 영향력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0.73%포인트(p)차로 석패한 만큼 이 위원장은 야권 대권주자로서 다시금 확실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또한 격전지로 꼽혀온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전국적 인지도를 제대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이 위원장과 견줄 수 있는 후보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는 당선 시 차기 당권에 도전하는 등 '국민의힘 주자'로서 몸집을 키워나가는 일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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