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후보자 청문회 첫날 결국 파행…민주·정의, 불참
- 22-04-26
민주·정의 "자료 부실 제출"…국힘 "발목잡기"
26일 청문회 예정…민주 "26일도 불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5일 첫날부터 파행으로 얼룩졌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한 후보자가 국회의 자료 제출 요구에 성실히 응하지 않았다며 청문회에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새 정부 발목잡기라며 반발했지만 민주당과 정의당은 끝내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청문회는 더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주호영 국회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속개한 뒤 15분 만에 산회를 선포했다.
여야 간사는 이날 오전 청문회 시작 39분 만에 정회를 선언한 뒤 오후 청문회 속개를 놓고 협의를 진행했으나 끝내 합의에 실패했다. 청문회는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 속에 국민의힘 의원만 참석한 채 진행됐다.
국민의힘 특위 간사인 성일종 의원은 "오후 두 차례 양당 간 간사 협의를 진행했고 민주당에서 요구한 자료는 오후 1시30분 후보자가 다 제출했다"며 "오후 늦게라도 회의가 속개돼야 한다는 뜻을 전했으나 민주당 쪽에서 '오늘 회의는 불가능하다', '내일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고 간사 간 협의 내용을 보고했다.
주호영 위원장은 이에 "더이상 회의가 어렵다고 보고 산회를 선포한다"며 "다음 회의는 내일(26일) 오전 10시에 개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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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자료제출 미비에 항의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4.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앞서 민주당은 오전 청문회에서도 특위 간사인 강병원 의원만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청문회 개의와 한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을 비판한 뒤 퇴장했다.
강 의원은 "충실한 자료제출을 전제로 일정을 재조정하자고 요청했음에도 일방적으로 회의를 개의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강 의원은 "위원들이 부동산 계약서를 달라고 했더니 개인정보 미동의로 줄 수 없다고 한다"며 "김앤장 활동내역을 달라고 했더니 영업 비밀이라고 하는데 브로커 역할이라도 했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자료제출 요구에 '겨울에 산딸기를 구해오란 격'이라며 발목잡기 하지 말라고 맞섰다.
성 의원은 강 의원이 개회 후 7분 만에 퇴장하자 "총리 인사청문회는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복귀를 요청했다.
이어 "후보자께서 부친과 모친이 돌아가신 지 40여년이 지났는데 두 분의 부동산 거래내역 일체를 내놓으라 요구하고 있고,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1970년부터 받은 공금내역 일체를 달라 요구하고 있다. 50년 전 급여 내역을 어떻게 집에서 다 보관하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전주혜 의원은 "민주당이 요청한 여러 자료들을 보면 '겨울에 산딸기 구해오라'는 것처럼 답변이 불가능한 제출 요구가 많다"며 "영업 비밀이란 건 후보자가 동의해서 될 것이 아니라 이것은 김앤장에서 오히려 영업 비밀 이유로 제출 못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청문특위는 26일 한 후보자 청문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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