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타버린 '송이 명산지'…울진 농민들 "30년간은 송이 못본다"
- 22-03-14
경북 울진군의 송이 생산 농민들이 열흘간의 산불로 모든 것을 잃어 실의에 빠졌다.
화마가 지나간 곳은 울진군에서 송이 생산이 가장 많은 북면, 죽변면, 금강송면으로 전체 생산량의 70%가량을 차지한다.
14일 산림조합 등에 따르면 송이는 토양, 주변 환경 등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아 자연적으로 자란다.
그러나 산불 피해지역에서는 소나무와 토양, 주변 환경이 완전히 바뀌어 더 이상 송이가 자랄 수 없다.
경북 울진군 산불 사흘째인 6일 신속기동부대인 해병대가 울진읍 신림리와 후정리에 병력 900명을 파견 진화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해병대1사단 제공)2022.3.6/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
조합 관계자는 "최소 30년은 지나야 소나무 뿌리에서 송이가 자랄 수 있는 균이 생성된다. 산불이 지나간 곳에서는 더 이상 송이 채취가 어렵다"며 "내년뿐 아니라 향후 울진지역의 송이 수확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지역에서는 산림조합원 외에도 상당수 주민들이 개별적으로 송이를 채취해 생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군 북면에 사는 한 농민은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송이 따는 일뿐이다. 수십 년간 산을 다니며 살아왔는데 한순간에 송이밭이 다 타버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송이는 인공재배가 되지 않는다. 앞으로 몇십년은 송이를 구경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울진군은 산불로 생계가 막막해진 송이 농가를 보상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울진지역의 송이 생산량은 1만2159kg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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