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한국배' 써있지만 중국산" 동남아서 '짝퉁농산물' 활개

현지 소비자 현혹 오인구매 유도…국산 '고품질' 전략 차질 우려

 

우리나라의 김치를 '파오차이'라 부르며 자신들의 음식문화라 주장하는 중국이 이번에는 동남아 시장에서 중국산 과일을 한글로 표기해 판매하면서 우리 수출농가가 피해를 받고 있다. 현지에서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 농산물의 '고품질 전략'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정부는 유관기관과 함께 공동 브랜드 확인 등을 통한 구별법 홍보 등을 통해 중국산 '짝퉁농산물' 피해를 방지해 나가기로 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산 둔갑' 중국산 농산물의 근절을 위해 태국 등 에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최근 동남아지역에서 한국산 배 등 신선농산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배', '신고배' 등 한글로 표기한 중국산 과일이 한국산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지 시장에서 중국산 배 포장박스 겉면에 '한국배'로 표시하고 배에 두른 띠지 역시 그대로 모방하거나, 중국산 단감을 엉성한 한국말로 표기해 판매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동남아 등으로 수출이 늘고 있는 우리 농산물은 현지에서 비교적 고가에 판매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저온유통체계 구축과 수출 최저가격 관리를 통해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대비 32.5% 성장한 샤인머스켓(포도)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품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중국산 농산물이 한국산으로 둔갑돼 판매될 경우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이 어려워진다. 농식품부가 태국 등지에서 중국산 '짝퉁농산물' 근절 캠페인 등을 전개하는 것 역시 한국산 농산물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키기 위한 대책이다.

그 일환으로 최근 aT 방콕지사는 방콕에서 현지 가장 영향력이 있는 바차몬(Vachamon) 등 4대 신선식품 구매업체 CEO와 '한국산 둔갑 짝퉁농산물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한국산 신선 농산물의 안정적 현지 유통체계와 짝퉁농산물에 대한 강력한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도 한글 오인 표기 등에 따른 수출농가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한국산 식품의 인기가 높은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유력TV·식품전문지와 SNS 등을 통해 오인 표기 사례와 공동브랜드 확인 등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진열대에 태극기·공동브랜드를 부착해 한국산임을 명확하게 알리고 QR코드 배너도 비치하는 등 소비자 인지도 제고를 추진중이다.

aT 오형완 식품수출이사는 "한국산 둔갑 짝퉁 농산물의 기승은 우리나라 수출농가의 피해와 한국산 농산물의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진다"며 "이를 막기 위해 공동브랜드 상표권 출원, 현지 소비자보호원 연계 모니터링 등 법적 대응과 현지 유력 매체 및 인플루언서 활용 마케팅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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