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폭 9개월來 최저…"대세하락"vs"양극화 장세"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위축하면서 내달 중반엔 보합에서 대세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대세하락이 아닌 양극화 장세로 봐야한다는 분석도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 폭은 각각 0.05%, 0.07%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상승세 둔화 폭을 키우며 지난해 10월 12월(0.07%) 이후 1년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서울의 상승 폭은 약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체 25개 구 가운데 15곳의 상승 폭이 줄었다. 관망세가 짙어지고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매물이 쌓인 금천구는 보합세로 전환했고, 은평구는 -0.03%를 기록하며 2020년 5월 이후 1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현행 추세를 이어간다면 내달 중순께 보합세를 지나 하락 전환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지난 3주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은 0.1%에서 0.07%, 이번 주 0.05%까지 상승 폭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최소 매주 0.01~0.02%포인트(p)씩 상승 폭이 둔화한다고 해도, 내달 중반께엔 보합세를 전망할 수 있다.

민간지표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은 0.04%를 기록해 이미 5주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행지표도 상승폭 둔화가 지속될 것임을 보여준다. 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3.9로 1주 전보다 1.3p 하락했다. 지난 2019년 9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가 100이하로 떨어지면 집을 살 실수요자보다 집을 팔 집주인이 더 많다는 이야기다. 집을 팔기 위해선 실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는 구조다.

거래심리가 꾸준히 위축되면서 매물도 쌓이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24일 기준 약 4만5831건에 달한다. 전월 대비 1.4% 늘어난 수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내달 기준금리 인상 이야기가 나오면서 실수요자의 여력이 크게 떨어진 데다, 거래심리가 크게 냉각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라면 내달엔 서울 외곽부터 하락세가 크게 전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확실히 거래량이 꾸준히 줄고 유동성 축소와 금리인상이 동반되며 시장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며 "내년에도 전국 가격상승 둔화와 거래량 감소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집값 급락보다는 숨 고르기 장세 또는 양극화 장세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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