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2030세대 표심…尹, 청년민심 잡기 본격 행보

SNS 콘텐츠 강화·청년일정 확대…이준석 공동행보로 효과 극대화

'캐스팅보트' 2030세대, 유보층 다른 세대 압도…표심 오리무중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2030세대 표심잡기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 세대와 소통을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고, 위원회를 통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청년층의 많은 지지를 받은 이준석 당 대표와 공동 행보를 통해 청년표심잡기 효과 극대화도 노린다.

다만, 노승재 공동선대위원장 사퇴 등 청년세대를 겨냥한 행보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들 세대는 어느 한 후보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지 않는 만큼, 작은 실수도 청년세대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선대위는 윤 후보가 직접 출연하는 SNS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윤 후보가 손님을 초대해 요리를 대접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콘텐츠부터 취업 등 청년들의 고민을 공유하는 콘텐츠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윤 후보 측은 이같은 콘텐츠를 통해 윤 후보의 인간적 매력을 알리겠다는 의도다. 특히 젊은 층이 많이 활용하는 SNS를 통해 이들 세대와 소통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에게 2030세대는 약점으로 꼽힌다. 경선과정에서 홍준표 의원 등이 젊은 층에서 강점을 보인 것과 달리 윤 후보는 이들 세대의 지지를 받는 데 부침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이 대표와 공동 행보를 통해 청년세대와의 소통을 늘리고 있다. 선대위에 대한 이견으로 이 대표가 잠행하며 두 사람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지난 3일 '울산 회동' 이후 본격적인 '케미'(궁합)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4일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함께 유세를 한 것을 시작으로 홍익자율방범대 순찰, 대학로 젊은 거리, 강릉카페거리 유세 등을 함께하며 친밀한 관계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8일에는 청년문화예술인과 간담회에서도 참석했다. 당시 윤 후보가 현장에서 나온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 대표에게 넘겼다는 논란이 제기됐는데, 이 대표는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편집에 의한 왜곡"이라고 적극 반박하며 논란을 불식하는 데 앞장섰다.

선대위도 윤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윤희숙 전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는 이날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특히 출범식에서 '2030은 왜 아직 윤석열에게 내일을 기대하지 않나'를 주제로 젊은 층의 비판을 받는 자리를 통해 청년과의 소통에 나선다.

윤 전 의원은 출범식에 앞서 "최대 투표 유보층인 2030세대는 모든 대선 후보의 전략적 요충지"라며 이들 세대의 표심잡기에 힘을 보탤 것을 천명했다.

다만, 이같은 노력에도 선대위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효과가 반감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노재승 전 상임선대위원장의 낙마는 리스크 관리 부실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 지지유세로 이름을 날린 30대의 노 전 위원장은 과거 자신의 SNS에 남긴 5·18, 노동문제 등에 대한 글이 논란이 돼 선대위에서 사퇴했다. 이를 두고 청년공략에 집중한 나머지 인사검증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야권 관계자는 "노 전 위원장 사례처럼 청년세대 공략 과정에서 무리할 경우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청년세대의 표심이 유보적인 만큼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노력과 함께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청년층의 표심은 가장 유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 42.0%, 이재명 민주당 후보 40.6%를 각각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20대에서는 윤 후보 34.7%, 이 후보 25.6%를 기록했다. 30대에서는 윤 후보 35.3%, 이 후보 43.2%로 조사됐다. 청년층 내에서도 표심이 엇갈린 것인데, 이들 세대에서 특정 후보에게 일방적 지지를 보내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지지 유보층은 다른 세대를 압도했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0대 18.9%, 30대 9.1%를 각각 기록했는데, 40대(4.4%), 50대(3.7%), 60대 이상(4.1%) 등 다른 세대와 비교해 유보층이 두꺼운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진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0대 8.9%, 3대 8.7%를 기록, 40대(2.5%), 50대(3.8%), 60대(2.2%), 70대 이상(1.9%)보다 유보층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서 윤 후보는 45.2%, 이 후보는 39.7%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20대 41.6%(이재명 29.6%), 30대 41.7%(이 37.2%) 등 청년층에서 모두 이 후보에 앞섰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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