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지원 절실한 탈레반 "사면해줄테니 아프간으로 돌아와라"

아프가니스탄 새 과도정부에서 총리 대행으로 임명된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가 과거 미국과 함께 일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아프간으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

아쿤드 총리 대행은 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2001년 미국 침공 이후 미국 정부와 함께 일했던 모든 사람들을 사면해줄 것임을 재차 약속했다.

그는 "어느 누구도 우리가 미국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 복수를 한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제 아프간에서는 유혈사태, 살해 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재정 및 인명 피해를 입은 상태"라며 "우리가 모든 사람들의 성공과 복지를 위해 이 땅에 이슬람 체제를 확립하는 과정에 아프간 국민들이라면 모두 함께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산 총리 대행이 이 같은 발언은 미국 등 서방의 인정과 지원을 구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은 국제사회의 제재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아프간 정부가 갖고 있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외환 계좌를 동결했고,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국제 금융기구들도 자금 지원을 차단했다. 

한편 하산 총리 대행은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출신으로 오랜 기간 동안 탈레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레흐바리 슈라의 수장이었다. 탈레반의 본거지인 칸다하르 출신인 하산은 과거 탈레반 집권기(1996~2001년) 때 외무장관과 부총리를 맡기도 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가 지도부에 대한 일정한 통제권을 기반으로 군사 문제에서 발언권을 갖고 있다는 점을 종합해 봤을때 종교적 인물이 아닌 정치적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제 테러리스트로 2001년 이후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다.

유엔 제재 보고서에는 하산 총리 대행이 탈레반의 설립자인 물라 오마르의 측근이자 정치적 조언자였으며 현재 최고 지도자인 히바툴라 아크훈자드와도 가까운 사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산 총리 대행의 정치적 이념이나 행보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탈레반이 전날 발표한 새 과도 정부 내각에 대해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은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반면 유럽연합과 유엔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은 과도정부의 향후 행보에 따라 판단한다고 했지만 편향된 내각 구성에 대해서는 좋은 징조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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