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약 두 달만에 군 재정비…'신진' 인사 끌어올렸다

북한이 약 두 달 만에 군부를 재정비했다. 전반적으로 비교적 젊은 인사를 주요 자리에 인선함으로써 군 기강도 새롭게 다져 나가는 분위기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당 정치국 공보를 통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박정천 동지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당 중앙위원회 비서로 선거하였다"라고 보도했다.

이번 북한의 군 인사는 지난 6월29일 확대회의에서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사건'을 계기로 경질·문책성 인사 조치를 단행하고 두 달여만에 이뤄졌다.

박정천은 당시 실각한 리병철의 자리를 채운 것으로 해석된다. 리병철 대신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비서 자리에 오른 것이다.

지난 7월 말 김정은 당 총비서가 참석한 북중 우의탑 헌화 행사에서 리병철은 군 수뇌부 중 가장 먼저 이름이 호명됐었다. 이에 좌천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위상을 회복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국 입지가 밀린 것으로 보인다.

리병철이 좌천된 것으로 분석됐던 군수공업부장에는 김정은 정권에서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을 지낸 유진이 인선되기도 했다.

박정천은 지난 6월 문책 당시 리병철과 함께 징계 대상자로 올라 군 계급이 원수에서 차수로 강등됐던 점도 눈길을 끈다. 리병철과 다르게 정치적 입지에서는 큰 타격 없이 다시 승진 가도를 달리는 셈이다.

공보에 따르면 이번 인사에선 박정천과 유진 외에도 림광일, 장정남의 지위에 변화가 있었다. 림광일은 군 총참모장에 장정남은 사회안전상에 각각 오르고, 유진을 포함한 세 명은 모두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됐다.

이번 북한의 군부 인사는 상대적으로 젊은 인물이 새 자리에 오르며 분위기 쇄신과 더불어 군에 신경을 쓰는 김 총비서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나라 경찰청장 격인 사회안전상에 임명된 장정남은 지위의 오르내림이 심했던 인물이다. 부침이 많고 한동안 공식 석상에서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인물을 주요 보직에 인선한 것 또한 군 개혁 차원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진 역시 군수공업부 부부장 출신으로, 간부들 중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비교적 새로운 인물이다. 최근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고, '국가방위력 및 선제타격 능력 강화'를 다시 주장하는 상황에서 군수공업 담당에 신진 인사를 배치한 것이 눈길을 끈다.

김 총비서는 집권 이후 선대 원로들은 숙청, 좌천하며 자신의 인물들로 자리를 채우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동시에 고위 간부의 계급장을 떼었다 붙였다 하는 상벌 인사로 당근과 채찍을 오가는 '견장정치' 행보를 취하기도 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최근 북한이 "군을 달래면서 기강을 잡는 두 가지 모습이 다 나타나고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체제 기반이 되는 군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상방역 '중대 사건'으로 질타의 대상이 됐었지만 다시 상무위원 중 공석으로 남아 있던 군부 몫을 채움으로 군의 입지를 원상회복시켰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난관을) 정면 돌파할 핵심 주축 세력이 군이 돼야 하는데 동시에 군의 힘이 너무 커지면 위협이 되기 때문에 그런 면은 통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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