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넘이·해맞이 손님 없는 충남 서해안 주민들 ‘한숨만’

숙박업소·상인들 “힘들지만 방역이 중요”…당일 방문 집중 우려도 일부 일탈행동 삼가야…방역당국 “이동 최소화 호소” 성탄절 3일 연휴에 이어 새해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충남 서해안 주요 숙박업소들과 상인들은 울상만 짓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대전·충남 모든 자치단체들이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고, 정부의 특별방역 지침에 따라 숙박시설 예약을 50% 이내로 제한해야 하기 때문이다. 29일 충남도에 따르면 내년 1월 3일까지 △보령시·당진시 2.5단계 △나머지 13개 시·군은 2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각각 적용된다. 일출과 일몰 모두 장관이어서 3대 해돋이 명소로 꼽히는 당진 왜목마을은 해마다 10만여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올해는 한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왜목마을 A펜션 업주는 “해맞이 행사도 일찌감치 취소된 데다 최근 당진에서 감염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문의전화도 거의 없다. 다른 펜션도 사정은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가족 단위 1팀 예약이 돼 있는데 그마저도 환불해주고 아예 문을 닫고 쉴 생각”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당진시는 이번 연휴기간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까지 예보되면서 당일 관광객도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혹여라도 방문객이 있을 것으로 보고 31일 밤 11시부터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왜목마을 출입을 통제하는 등 방역에 더욱 신경쓰기로 했다. 서해안 낙조 명소가 즐비한 충남 태안군도 연포와 꽃지해수욕장, 백화산에서 예정됐던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예약이 다 차가던 리조트, 펜션, 민박 등 숙박업소들은 정부 방역 대책에 따라 부랴부랴 손님을 줄이느라 진땀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태안 안면도 아일랜드 리솜 프런트 관계자는 “예약이 90%까지 찼었는데 정부의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50% 예약조정을 완료했다”라며 “회원들도 정부 방침에 적극 협조해 주셨다. 하지만 각종 이벤트 등 정성껏 성수기를 준비한 입장에서는 당황스럽고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태안군도 해변에 경찰인력과 방역요원들을 배치, 관광객들에게 마스크 착용 등을 지속적으로 안내할 방침이다. 특히, 서해안 3대 낙조로 꼽히는 꽂지해수욕장에서 해넘이 영상을 촬영, 군청 홈페이지와 SNS 등에 올려 현지 방문을 최대한 줄여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천해수욕장에 위치한 한화리조트 대천파로스도 100% 완료된 예약을 고객들의 양해를 구해 50%로 조정했다. 이처럼 충남 서해안 주요 해넘이·해맞이 지역 자치단체 및 상인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는 손님들을 억지로 막아야 하는 고통을 감수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 등 수도권에서 1시간30분 이내의 편리한 교통여건 탓에 숙박이 아닌 당일 방문객들이 대거 몰려 자칫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성탄절 연휴 SNS 등에 올라온 사례처럼 출입이 금지된 관광명소 방문 인증샷 등 일부의 일탈 행동도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충남도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 추이를 보면 가족감염, 밀집시설 이용 등과 함께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라며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며 지키고 있는 방역수칙인 만큼 이번 사흘 연휴기간 이동을 자제해 주길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호소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