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펜팔' 친구는 시리아 대통령?…올 들어 12차례 서신 교환

시진핑은 구두친서 포함 4회…푸틴엔 '러시아의 날' 축전 1회

 

올 들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와 서신 왕래가 가장 잦았던 외국 정상은 누굴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니다. 바로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다.


뉴스1이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올 1월1일~6월26일 보도내용을 살펴본 결과, 김 총비서는 1월12일 아사드 대통령으로부터 제8차 노동당 대회 소집 및 총비서 추대에 관한 축전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달 8일까지 모두 12차례 서신을 주고받았다.

2월엔 김 총비서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2월6일)에 즈음한 아사드 대통령의 축전과 김 총비서의 답전이 오갔다.

또 현 시리아 집권당 바트당이 1963년 쿠데타에 성공한 '3·8 혁명' 기념일과 북한 '태양절'(김 총비서 조부 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 시리아 독립 기념일(4월17일) 등 주요 기념일과 아사드 대통령 4선 성공(5월26일)을 놓고서도 양측의 축전과 답전이 이어졌다.

김 총비서는 또 올 들어 쿠바의 라울 카스트로 전 공산당 총서기, 미겔 디아스카넬 현 대통령 겸 공산당 총서기와는 구두친서와 축전·답전을 포함해 모두 9차례 서신을 주고받았다.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 8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에게 보낸 답전 (노동신문 캡처) © 뉴스1

반면 김 총비서와 시 주석 간엔 올 들어 구두친서를 포함해 모두 4차례 서신을 주고받은 것으로 돼 있다.

올 1월엔 역시 북한의 8차 노동당 대회와 관련해 두 사람 간에 축전과 답전이 오갔고, 3월엔 북중 양측 대사를 통해 구두친서를 서로 교환했다.

김 총비서는 시 주석에게 보낸 구두친서에서 북중 양측의 단결·협력을 강조했고, 시 주석 또한 북중관계 발전과 지역 평화·안정 등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올해 김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의 서신교환은 이달 12일 김 총비서가 러시아 국경일 '러시아의 날'을 맞아 보낸 축전 1통이 전부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하는 서신 교환횟수가 각국과의 친밀도를 그대로 반영해주는 건 아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적어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확실한 우방국 역할을 하고 그 입장을 대변해주는 나라는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뿐이란 이유에서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목표로 지난 2017년 12월 대북제재 결의 제2397호를 채택하면서 회원국들의 대북 정제유 공급 상한선을 연간 50만배럴(약 6만톤)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다른 유엔 회원국들은 북한에 대한 석유제품 수출을 아예 끊어버렸으나, 중국과 러시아는 '공급선'을 계속 유지해왔다. 안보리 대북제재위 신고 기준으로 러시아는 작년 8월까지 북한에 석유제품을 수출했고, 중국은 작년 10월부터 중단했다가 올 3월 들어 수출을 재개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과 자주 서신을 주고받는 국가들엔 역설적으로 현재 북한과의 연락 업무를 취할 외교관이 '사실상 없다'는 걸 뜻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외교 소식통 또한 "북한 관영매체에 소개된 서신 왕래에 관한 사항은 대부분 의례적인 것들"이라며 "김 총비서와 아사드 대통령 간에 뭔가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 다른 형태로 연락을 주고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는 북한의 오랜 동맹국으로서 탄도미사일과 화학무기 개발을 함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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