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 폐간…"마지막 신문 사자" 수백명 장사진

 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蘋果日報)의 폐간 소식에 지지자들이 한밤중부터 신문을 구매하기 위해 줄 섰다고 사우스 모닝 차이나 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앞서 빈과일보는 23일 홈페이지를 통해 "빈과일보의 홈페이지는 오늘 자정부터 업데이트가 중단된다"며 "지난 26년 동안 사랑과 지지를 보내준 독자와 구독자, 광고주, 홍콩 시민들에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고 공지했다.

이에 수백 명에 달하는 시민들은 24일자 마지막 신문을 구해 작별 인사를 고하고자 전날(23일) 밤 10시부터 삼삼오오모여 신문이 도착하길 기다렸다고 SCMP는 전했다.

홍콩 국가안전처는 지난 17일 빈과일보 사옥을 급습해 1800만 홍콩달러(약 26억3500만 원) 규모의 자산을 동결했다.

빈과일보가 중국과 홍콩 정부 관리들에 대한 외국의 제재를 요청하는 기사 등 30여 편을 실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과정에서 라이언 로 편집국장을 비롯한 매체 고위 관계자 5명이 체포·기소됐다.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도 2019년 3개의 불법집회 참여 혐의로 총 2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그 역시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한편 지난해 6월 30일 발효된 홍콩보안법은 홍콩 내 반(反)정부 활동을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법안은 외국 세력과의 결탁,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등을 금지·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하는 기관을 수립하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홍콩보안법은 되레 홍콩 자치권, 시민권과 언론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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