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윤석열 X파일 정면대응 "공작 냄새…있다면 즉각 공개하라"
- 21-06-21
김대업 사건 등 거론하며 비판…이준석 "문제될 내용 없을 것"
김재원 "당이 보호조치 나서야"…야권 내부단속 강조도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21일 여권에 이어 야권 인사까지 언급하며 논란이 커진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대해 일제히 "정치공작"으로 강력 비판하면서 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보호에 주력했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며 검증 공세를 예고한 이후 야권 인사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전 총장과 아내·장모 관련 의혹을 일부 정리한 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장 소장은 "의혹이 사실인지는 제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높은 지지율에 취해있는 현재 준비와 대응 수준을 보면 '방어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말 내내 송 대표가 처음 언급한 X파일 여파가 거세게 몰아쳤다"며 "유력 대권주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내용 없이 회자되는 X파일은 국민 피로감과 짜증을 유발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셌던 만큼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 있다면 이미 문제 삼았을 것"이라며 "(X파일에) 언급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상 문제되지 않는 내용일 것"이라고 윤 전 총장을 엄호했다.
조수진 최고위원 역시 "'공작'의 냄새가 난다"며 "(X파일이 있다면) 지금 즉시 공개하라"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X파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윤 전 총장을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에 발탁한 것은 문재인 정권 스스로 얼굴에 침 뱉는 행위란 것도 명심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과거 여권이 제기한 김대업 공작 등을 언급하며 "유력 대권후보 공격을 위한 엉터리 정보의 유통, 확대재생산은 민주당이 살아있는 한 영원히 함께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야권 단일후보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며 "(우리 당) 대선주자 될 가능성이 있는 분들도 모두 야권 후보로 판단하고 우리 당이 보호조치에 나서야 할 때"라며 윤 전 총장 외에도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에 대한 보호조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반대로 야권 단일후보로 거론되는 분들, 야권주자가 될 수 있는 분들에 대한 공격은 내부 적으로 간주하고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며 X파일을 언급한 장성철 소장을 겨냥했다. 장 소장은 김무성 전 대표의 보좌관을 지냈다.
정미경 최고위원 역시 장 소장을 두고 "X파일이 사실인 것처럼 확인해주는 역할을 자처했다"며 "아군이 맞는가. 아군이라면 윤 전 총장에게 직접 건네거나 당 지도부에 넘겨 대응책, 법적조치를 위할 수 있게 해줘야 아군"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송 대표는 X파일이 있으면 공개하라. 장씨는 입수한 X파일을 잘 보관해야 할 것이다. 입수하지 않고 한 것처럼 거짓말하면서 나쁜 게 있는 것처럼 표현한 것도 허위사실유포가 된다. 명예훼손죄가 성립한다"고 경고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X파일에 대해 '김대업 사건'과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거론하며 "음습한 선거공작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혁신하겠다는 정당의 대표가 아직도 저질스러운 공작정치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송 대표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X파일 논란을 계기로 당 차원의 야권 후보 보호대책도 강구해 나가겠다"며 "민주당은 비겁하게 뒷골목에서 작업을 벌이는 못된 버릇을 버리고, 정정당당하게 선거전에 임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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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6.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X파일 논란은 공작 정치 개시의 신호탄"이라며 "여권의 '공작정치 하계 대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면 정권교체의 꿈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해법은 간단하다. 송 대표는 파일을 즉시 공개하고 당사자의 해명을 듣고 국민과 언론이 사실 확인을 하면 된다"며 "결과에 따라 허위나 과장이 있으면 송 대표가 정치적·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과거 김대업은 야당 유력 후보의 아들을 '인간 미라'로 몰아세우며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해 대선 결과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고, 저 역시 지난 대선에서 드루킹 일당의 1억개에 가까운 댓글 조작으로 이미지 조작을 당했다"며 "공작이 승리하고 진실이 패배하는 우리 정치의 악순환을 제가 온 몸을 던져서라도 끊어내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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