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린다니 집 사볼까"…주담대 한달새 6.3조 늘었다

은행 가계대출 6조원↑…석달째 증가해 누적 1115조원

"비은행→은행권 대출수요 이동탓…상방 압력 주시"


지난달 가계대출이 한 달 전과 동일하게 6조 원 늘어났다.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주택 매수심리가 꿈틀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 행진을 이어간 여파다.


상반기 누적 기준 은행 주담대는 25조 원 넘게 늘어 3년 만에 최대 증가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4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한 달 전에 비해 6조원 증가한 1115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3월(-1.7조 원) 전월 대비 감소한 이후 4월(+5.0조 원)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이번까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번 가계대출 증가는 주담대 증가 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은행 주담대는 6조 3000억 원 늘어나 전월(+5.7조 원)보다 증가 폭이 6000억 원 확대됐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3000억 원 줄어들면서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6월 중 은행 가계대출은 주담대 증가 폭이 확대되고 기타대출이 감소 전환하면서 전월 수준의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주담대의 경우 "주택 거래 증가, 대출금리 하락 정책 대출 공급 지속 등으로 증가 폭이 다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 감소 전환은 상반기 말 부실채권이 매상각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다만 한은은 지난달 가계대출 규모가 실제로는 축소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원 차장은 "해당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가계신용 통계에는 포함되는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 직접 융자분을 포함할 경우 지난달 주담대 규모는 전월과 마찬가지로 6조원 미만 수준으로 늘어났다"며 "사실상 주담대가 지난달 정도 수준의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권 전체로 보면 비은행 대출이 감소하면서 은행권 대출로 이동하고 있어 사실상 한 달 전에 비해 가계대출은 증가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계대출이 연초 생각한 연간 흐름을 따라 안정 관리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은은 최근 주택 매매 심리가 꿈틀댈 조짐을 보인 탓에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원 차장은 "수도권 중심으로 늘어난 주택 매매 거래가 시차를 두면서 주택 관련 대출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주택 시장 상황 변화나 은행권의 대출 취급 행태 등에 대해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상반기 누적 기준 은행 주담대는 26조 5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 2021년 상반기(30.4조 원) 이후 최대 폭 증가 기록을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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