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크라 전쟁 종식에 힘…하와이 동포 조국 뒷받침"

호놀룰루서 동포 간담회…북러 군사밀착 경계

'이승만 정신' 거듭 강조…"국가 기틀 만들어"

 

윤석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북러 군사협력 문제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끝내고 국제사회가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군사·경제 협력에 나서면서 국제사회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유와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인태 지역 파트너국과 협력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는 하와이 정·재계와 법조계 인사, 독립유공자 후손 등 현지 동포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윤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앞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하기 위해 하와이에 들렀다.

윤 대통령은 "3년 연속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됐다"며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가 분리될 수 없는 시대를 맞이해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903년 1월 13일 동포 102명이 하와이에 처음으로 발을 들이면서 미주 이민 역사가 시작된 사실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하와이는 우리 국민의 이민사에 정말 의미가 큰 곳"이라며 "미국 이민 역사의 출발지"라고 했다.

이어 "초대 이승만 대통령께서 인재 양성과 독립운동에 매진하며 건국 기반을 마련한 곳도 바로 이곳"이라며 "광복 이후에도 동포 여러분의 고국 사랑은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과 하와이 동포사회가 힘을 모아 인하대학교를 설립한 사실을 들며 "많은 인재가 인하대에서 과학기술을 공부하고 우리나라 성장에 중요한 인재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하와이 동포 사회가 한국과 미국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께서 한미 간 든든한 가교가 돼 주신 덕분에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 긴밀하고 강력해졌다"며 "한미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양국의 협력 범위는 지역과 내용에서 획기적으로 커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대영 하와이한인회장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미국 주류 사회에 적극 진출하고, K-컬처를 더 확산시키며 차세대들이 한미동맹 강화의 중심에 서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교육과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민 2세대인 데이비드 조 하와이주 상원 입법보좌관은 "부모 세대가 모든 것을 희생해 미국에 정착해 후손에게 번창할 기회를 줬다"며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고 더 노력해 나가자"고 밝혔다.

간담회를 끝내며 윤 대통령은 재차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에 하와이 동포들이 물질·정신적으로 기여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국가 기틀이 만들어졌다"며 "조국의 발전 뒤 하와이 동포들이 있다는 걸 잊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간담회에서는 하와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연주자들이 아리랑과 BTS 노래 등을 연주했다.

앞서 윤 대통령 부부가 행사장 입구에 도착하자 동포와 미국인들이 100m 길이로 줄지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알로하,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윤 대통령은 행사장 밖에서 기다리던 동포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을 함께 찍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숙소에 도착했을 때도 한인회 등 동포 100여 명이 나와 두 사람을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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