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2.88%' 주담대 금리 더 떨어졌다…가계대출은 나흘 만에 2조 '쑥'

8일 은행권 고정형 금리 0.02%p 인하 …은행채 5년물 '연저점'

'영끌·빚투족' 꿈틀대자 금융당국 15일부터 은행권 종합점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단이 2.8%대까지 떨어졌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시장금리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주담대 고정형(5년 주기형) 금리는 2.88~5.71%로 집계됐다. 지난 5일 2.90~5.74%보다 상하단 0.02~0.03%포인트(p) 떨어졌다.


특히 신한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 하단은 2.88%로, 지난달 21일 약 3년 3개월 만에 2%대를 기록한 후 지속 하락하고 있다.


금리가 하락하는 이유는 고정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5일 기준 3.396%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연고점인 3.976%와 비교해 0.6%포인트(p)가량 떨어졌다.


이자 부담이 줄어들자 은행권 가계대출은 나흘 만에 2조 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주식 '빚투'(대출로 투자) 열풍이 약 3년 만에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총 710조 7558억 원으로 4영업일 전인 6월 말 708조 5723억 원 대비 2조 1835억 원 증가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해 오는 15일부터 은행권 종합점검에 착수한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방향이 영업 현장에서 차질 없이 집행되는지 직접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성급한 금리인하 기대와 주택가격 반등에 편승한 무리한 대출 확대가 안정화되던 가계부채 문제를 다시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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