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호조에 하반기 경제 '청신호'…"금리인하 시점이 반등폭 좌우"

주요 기관 및 학계 전문가 "하반기 경제회복 흐름 이어질 것"

예상 상회한 수출이 근거…고금리 인한 내수부진은 하방요인


수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는 가운데 하반기 우리 경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내수가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반등 폭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7일 학계와 업계, 국책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우리 경제는 하반기에도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가장 주요한 근거는 수출이다. 한은이 5일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전월(-2억 9000만 달러) 대비 92억 1000만 달러 늘어난 89억 2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95억 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2021년 9월 이후 32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한 건 수출 덕이 컸다. 5월 수출은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석유제품, 승용차 등의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1.1% 늘어난 589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502억 달러로 1.9% 감소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이날(5일) 브리핑에서 "경상수지가 당초 예상보다 빠른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6월 경상수지 역시 상당 폭 흑자가 예상되는 만큼 상반기 흑자 폭이 당초 전망(279억 달러)을 상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경상수지가 예상을 상회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하반기 경제성장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경상수지는 일반적으로 경제성장률과 양(+)의 상관관계에 있다. 수출이 늘면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할 여지도 그만큼 넓어져서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 수출주도형 경제 성장 전략을 쭉 써온 국가인데 경상수지 흑자가 났다는 것은 수출이 잘됐단 의미"라며 "수입 부진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도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성장률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미국 등 주요국에서 경제 상황이 특별히 나빠질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슈퍼 엔저가 유지되면서 일본과의 수출 경쟁에 있어 리스크가 있지만 대체적으론 상반기와 비슷한 회복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점도 이같은 경기회복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정부는 지난 3일 내놓은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실질 GDP 증가율을 기존 전망치(2.2%)보다 0.4%포인트(p) 상향한 2.6%로 제시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및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과 동일하고, 한국은행(2.5%) 전망치보단 소폭 높은 수치다.


향후 나올 실적치가 상향 조정한 전망치를 밑돌면 예측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정부 내부적으론 하반기 경기회복에 어느 정도 확신을 가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지난 5월 발표한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6%로 0.4%p 상향 조정했는데 한 달 정도 지난 지금 시점에서 큰 변화는 없다고 보고 있다"며 "큰 틀에서 보면 수출의 회복세 내지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화한 고금리에 따른 실질구매력 감소와 이로 인한 내수 부진이 하반기 경제의 회복 폭을 가를 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하반기 경기회복 기조는 이어질 것 같다"면서도 "금리가 너무 높아 내수가 부진한 상황인데 금리인하 시기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금통위가 연내 금리를 낮출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지만 7월 발표에선 현 수준(3.50%)으로 동결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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