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10년 만에 축구 대표팀 지휘…외인 후보자 협상 결렬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복귀

대한축구협회, 간곡한 설득 끝에 차기 감독 내정


대한축구협회(KFA)가 5개월 진통 끝에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으로 홍명보(55)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


홍명보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두 번째로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졸전의 책임을 지고 해임된 뒤 5개월 가까이 사령탑이 공석 상태였던 국가대표팀은 홍명보 체제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은 9월부터 시작하며, 각 조 1위와 2위는 본선 진출권을 가져간다.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B조에 편성됐으며 9월 5일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첫 경기를 치른다.


그야말로 깜짝 선임이다.


당초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는 외국인 지도자에 무게가 실렸다. 협상 실무를 책임진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도 지난 2일 유럽으로 건너가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 등 외국인 후보자와 면접을 진행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외국인 후보자와 협상이 원활하지 않자, 홍명보 감독으로 방향을 틀었다.


앞서 전력강화위원회가 추린 최종 후보 중 한 명이었던 홍명보 감독은 국가대표팀 사령탑 직에 난색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5일 K리그1 수원FC전을 앞두고 "내 입장에서는 (이임생 이사를) 굳이 만나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울산) 팬들께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잔류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상황이 빠르게 바뀌었고, 홍명보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설득에 결국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홍명보 감독은 현역 시절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으로, 지도자로서 한 차례 국가대표팀을 맡기도 했다.


2013년 6월 최강희 감독 후임으로 임명된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한 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자진 사퇴한 바 있다.


비록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홍명보 감독은 지도자로서 굵직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2009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8강을 거뒀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7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행정 능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2021년 울산 감독으로 현장 복귀, 2022년과 2023년 K리그1 2연패를 이끌었다. 올 시즌에도 울산을 선두권에 올리며 3연패에 도전하던 중에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이임생 기술이사 주재로 관련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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