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폭우에 배추·양배추 도매가 '급등'…산지 수확 차질 우려

전주보다 배추 31.8%·양배추 73.1%·시금치 31.4%↑

올여름 강수량 전년보다 많을 확률 40%…가격 더 오를수도


지난 주말 전국에 최대 360여㎜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자 배추, 시금치 등 농산물의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우로 인한 농경지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수확 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가격이 치솟았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9~30일 전국에 폭우가 쏟아졌으나 전날 오후까지 농경지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전남·제주지역에 일시적인 농경지 침수가 발생했으나 퇴수조치를 펼쳐 피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농식품부가 폭우 예보가 나온 직후 저수지, 배수로 등을 정비해 농경지 피해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확 차질 등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세를 막지는 못했다.


전날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배추(특품) 10㎏에 1만 1279원에 경매됐다. 직전일(6월28일)보다 9.9%, 전주 대비 31.8%가 올랐다.


양배추(특품)는 8㎏에 1만 427원으로 직전일보다 82.1%, 전주보다 73.1% 각각 상승했다. 시금치는 전주보다 31.4%, 오이는 49.3%, 청양고추는 39.5% 각각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폭우에 노지·시설채소 가격이 오른 셈이다.


경매가가 오르자 중도매인 가격도 잇따라 올랐다. 배추(상품)는 직전일보다 9.9%, 양배추는 12.2%, 시금치는 11.1%, 오이는 14.4%, 청양고추는 19.84% 각각 치솟았다.


이처럼 농산물 가격이 급등세를 기록한 것은 강원·충청 등 주산지의 출하작업 부진과 시장 반입량 감소, 품위 저하 등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올여름 채소류 가격은 더욱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여름 강수량도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7~8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다.


잦은 호우는 채소류에 병해충 또는 생육지연·불량 등을 일으킨다. 과일의 무름 현상과 고랭지 채소의 녹아내림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노지채소뿐만 아니라 시설채소 등에서도 생육지연과 같은 현상이 일어나며 가격을 급등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품질 하락으로 인해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급감하는 등 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폭우로 인한 가격 상승은 출하 지연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여름철 기상재해로 인한 물가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육관리협의체 등을 통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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