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은 만성 질환…감옥 보내는 대신 치료·예방 중요"

바바라 슈레더 오스트리아 슈바이처 재활센터장…"마약 단약 어려워"

"韓, 주거형 재활센터 확충해야…식약처 마약 상담전화 1342 굉장히 훌륭"


"마약 중독은 만성 질환이기 때문에 처벌 대신 치료와 예방이 중요합니다."


해외 마약류 재활 기관 전문가인 바바라 슈레더 게겐후버(Barbara Schreder-Gegenhuber) 오스트리아 슈바이처 재활센터장은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1342 용기 한걸음센터'에서 진행된 뉴스1과 인터뷰에서 "마약은 한 번 하면 다시 중독에 빠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단약(약 끊기)은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바라 센터장은 알코올이나 약물 의존 여성을 위한 전문 외래 치료 센터 설립자이자 마약 치료와 구금 대안에 관한 오스트리아 및 국제 전문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센터장으로 있는 오스트리아 슈바이처 재활센터(Schweizer Haus Hadersdorf·SSH)는 1998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설립된 중독 장애에 대한 입원 및 외래 치료를 위한 비영리 단체로, 의료·정신과 치료 및 사회 복지 지원을 통해 중독자를 지원하는 치료시설이다.


6월 26일 세계 마약 퇴치의 날을 맞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바바라 센터장은 마약 단약의 어려움을 설명하며 예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바라 센터장은 "오스트리아도 마찬가지지만 마약 중독은 특수 계층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주부·학생 등 남녀노소, 사회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약물에 노출돼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학교에서 10대 청소년 대상으로 마약 예방 교육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스트리아에도 학교 예방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고 말했다.


마약 중독자의 치료를 위해서는 한국에도 오스트리아의 슈바이처 재활센터와 같은 주거형 치료센터의 확충과 함께 마약 중독자 낙인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특히 마약 중독을 범죄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알코올 중독과 같이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바바라 센터장은 "오스트리아도 중독자에 대한 낙인 이슈가 존재하지만 마약 중독자가 센터를 퇴소하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마약 중독은 만성 질환이지, 중독자가 두려워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는 인식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낙인이나 차별이 있으면 중독자가 다시 재활하거나 사회에 복귀해 일자리로 돌아가기가 어렵다"며 "여러 기관에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바라 센터장은 이어 한국의 처벌 위주 마약 정책에 대해 "(처벌 위주) 선진국의 경험을 봤을 때 처벌만으로 마약 중독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예방과 치료가 병행해야 한다"고 재차 역설했다.


그는 또 마약 중독 재활센터 설치를 꺼리는 님비(Not In My Backyard·NIMBY) 현상에 대해 "마약 중독자도 사회 일원으로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 국민이 같이 해결하도록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약 중독자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식약처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마약 전화 상담 1342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했다.


바바라 센터장은 "마약 중독에는 예방과 치료가 중요한 데 식약처가 맡고 있는 책임과 역할이 막중하다"며 "(식약처의) 한걸음 재활센터를 전국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약 중독자에게 계속해서 치료와 재활을 제공하도록 오스트리아처럼 주거형 재활시설을 갖춰서 치료 인프라를 추가로 확충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약 상담 전화 1342는 굉장히 훌륭한 시설이다"며 "중독자가 재활이나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문턱이 낮고 관료주의적인 절차가 없어야 하는데 전화번호만 누르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게 어디 있을까 싶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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