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여당 "김진표, 멋대로왜곡" vs 야권 "제정신이냐"

김진표, 회고록서 "극우 유튜버 음모론적인 이야기 나와"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의 조작 가능성을 의심하는 발언을 했다'고 한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과 관련해 정치권이 공방을 벌였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은 자신의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 왔는가 1961-2024, 이 나라의 열 정권을 돌아보며'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극우 유튜버' 방송에서 나오고 있는 음모론적인 이야기가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 힘들다"고 적었다. 

 

회고록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장관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만 여야가 극한 대립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뿐만 아니라 장관 본인 앞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에 관해 의심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하겠다"며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답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김 전 의장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알림 메시지를 통해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 조찬 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의장까지 지내신 분이 정부의 진정성 있는 수습 노력은 모두 지우고, 대통령과의 내밀한 대화를 왜곡해 기록했다는 사실이 정말 믿기지 않는다"며 "지금이라도 근거 없는 기록에 대해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장삼이사(張三李四)들도 이렇게 무책임하게 말을 옮기지 않는다. 하물며 전직 국회의장님"이라며 "사실과 진실만이 정치의 본령임을 명심하시고 지금이라도 왜곡된 기억을 바로 잡아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권은 일제히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 공세를 쏟아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제정신이냐"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어떤 보고를 어떻게 받았으면 저런 식의 음모론을 몰고 갈 수 있단 말이냐"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진상규명에 힘쓰기는커녕 음모론이나 펼치고 있었다는 대통령을 어느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인정하겠냐"며 "이태원 참사 특조위에서 제대로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극우 유튜버들이나 가질 법한 충격적인 생각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옹호했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사후대처는 최악이자 스스로 탄핵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희생자에 대한 최소한의 인간적 공감 능력이 없는 자가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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