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감독, 아동학대 혐의 피소…"코너킥 봉으로 맞고 욕설 들었다"

피해 아동 측 "지속된 학대 참다가 용기 냈다"…코치 2명도 검찰 조사

손 감독 "논란 일으켜 송구, 고소인 주장 진실과 다른 부분 많아"


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의 아버지 손웅정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됐다. 손 감독과 코치진들은 소속 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춘천지검은 손 감독과 코치 A‧B 씨 등 3명을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아동 C군이 A 씨로부터 허벅지 부위를 가격당해 상처를 입었고, 이를 고소하면서 사건이 확대됐다.


당시 C군이 속한 팀 선수들은 상대 팀에 패배했다는 이유로 골대에서 하프라인까지 20초 안에 뛰어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러나 제 시간을 지키지 못한 C 군을 포함한 4명이 코치로부터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코너킥 봉으로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은 지난 3월에도 훈련 중 실수를 이유로 욕설을 들었다는 내용 등이 진술에 포함됐다.


피해 아동 측은 “한 번의 학대 행위로 이 사건을 신고한 것이 아니고, 손아카데미에 입소해 부모로부터 떠나 기숙까지 하며 훈련을 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지속해서 이뤄진 학대 행위를 참고 또 참고 하다가 이 문제를 용기 내 알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강원경찰청은 손웅정 감독 등 3명을 지난 4월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사건을 수사 중인 단계는 맞으며, 신속히 처리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손웅정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먼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이런 논란을 일으키게 된 점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단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소인의 주장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사건 발생 이후 저희 아카데미 측은 고소인 측에 사과의 말씀 드리고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소인 측이 수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하셨고, 그 금액은 아카데미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안타깝게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현재 저희는 별도의 합의 없이 사실관계에 입각한 공정한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손 감독은 "한 것을 하지 않았다고 할 생각도 없고,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할 생각 또한 없다"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피해 아동 측 변호사는 합의금 발언에 대해서 “손 감독은 아무런 사과도 하지 않고 연락도 없는 상태에서 변호사를 통해 ‘처벌불원서를 작성해 제출할 것, 언론에 알리지 말고 비밀을 엄수할 것, 축구협회에 징계 요구를 하지 말 것’ 이 세 가지를 조건으로 제시했다”며 “피해자 측에서는 이런 태도에 너무나도 분노한 상태이며 진지하고 구체적인 합의금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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