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배터리 화재는 '마른 모래'…노트북·휴대폰 불, 뭐든 덮어 질식시켜야"

사망 23명 등 30명의 인명피해를 낸 리튬전지 제조공장 아리셀(경기도 화성시 서산면 전곡리) 화재와 관련해 방화 전문가는 배터리 화재 진화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을 뿌릴 경우 진화도 어렵고 연쇄 폭발 우려가 있기에 '마른 모래' 또는 '팽창 질석'을 사용해야 한다며 이번 참사를 계기로 배터리 공장 등에는 물이 들어 있는 스프링클러가 아닌 마른 모래, 팽창 질석 비치를 법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재난관리학회 부회장인 문현철 호남대 재난안전관리학과 겸임 교수는 25일 YTN 라디오 '뉴스 파이팅'에서 화재 요인별 진화 방식이 다 다르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아리셀 배터리 공장 화재가 나자 20분 만에 소방서 5곳 내지 7곳의 모든 인적, 물자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며 "그만큼 위중한 사태였다는 말로 그곳에 있는 3만 5000여 개의 배터리가 연쇄 폭발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문 교수는 "리튬 배터리는 알칼리성 가연성 금속으로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섭씨 1000도 이상의 고온이 유지되고 있어서 계속 폭발 가능성이 있고, 사실상 완전 연소나 진화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튬 배터리의 진화 방식은 마른 모래나 팽창 질석(expanded vermiculite· 화재 시 가열되면서 팽창되는 성질을 이용해 질식소화시킴) 방식으로 진화한다"면서 "아리셀 공장의 경우 소량의 리튬에 불이 붙었기 때문에 물을 활용하는 재래식 방식으로 진화 작전을 전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문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는 물, 소화기만 준비했다. 스프링클러나 내부 소화전 등은 전부 다 물만 공급하는 것이라며 "이번 아리셀 공장 화재를 통해서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은 물질의 특성에 기인한 진화 물질들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문 교수는 "앞으로는 배터리 전기자동차뿐만 아니라 이런 배터리 공장 같은 곳에선 그 특성에 맞는 진화 장비와 진화 물질들을 충분히 준비하도록 소방 관련 법령들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문 교수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노트북, 휴대전화에서 화재가 일어날 경우와 관련해 "휴대전화는 배터리가 하나 있기 때문에 연쇄 폭발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만약 불이 났다면) 물이 아니라 뭐로 덮어 질식시켜야 한다"고 리튬 배터리와 공기 접촉을 차단해야만 불을 끌 수 있다고 도움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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