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억 국내 비만 약 시장, 전 세계 4위"…연평균 7.3% 고성장

노보 노디스크 '삭센다'·알보젠 '큐시미아' 시장 양분

"고도 비만·동반 질환 환자 대상 급여 기준 완화 검토해야"


1800억 원 규모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이 전 세계 4위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비만 약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알보젠코리아 '큐시미아'(성분명 펜터민+토피라메이트)가 양분하고 있다. 세계 비만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도 적극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24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연구서비스 기업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1780억 원 규모다. 2019년 1341억 원 규모에서 연평균 7.3% 성장했다.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10억 달러(약 15조 3000억 원) 규모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큰 비만 약 시장은 미국이다. 이어 브라질, 호주가 꼽혔다. 우리나라 다음으로 캐나다가 시장 규모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GLP-1 수용체 작용제(RA) 신약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출시되면서 급성장했다. 지난해 글로벌 비만 약 시장 규모는 전년 40억 달러(약 5조 5000억 원) 대비 161% 급증했다.


GLP-1 RA는 식욕 억제와 포만감을 증대해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기전을 나타낸다. 기존 비만 치료제와 차별화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결과 GLP-1 RA는 위약 대비 5%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또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국내 비만 약 시장은 삭센다(GLP-1 RA)와 큐시미아가 양분하고 있다. 이들의 점유율은 60%에 육박한다. 삭센다와 큐시미아 점유율은 각각 38%, 20%다. 펜터민 단일 성분 제제와 기타 약물이 각각 18%, 2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과 마찬가지로 국내 비만 약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비만 유병률 증가, 고령화 사회 진입, 만성질환자 증가 등이 비만 치료 수요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비만 치료에 대한 인식 개선과 신약 등장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 성장을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GLP-1 RA를 비롯한 다양한 비만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비만 치료제 신약 파이프라인 수는 지난 2021년 위고비 승인 이후 GLP-1 RA 분야에서 많아졌다. 개발 중인 전체 신약 후보물질의 35%를 차지한다. 다른 약물들은 SGLT2, MGAT2, MC4R,PDE5, PYY, 인슐린 수용체 조절제 등이다.


아이큐비아는 제약사 입장에서 비만 치료제 개발만큼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수한 효과와 안전성을 갖춘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적극적인 시장 진출과 마케팅, 파트너십·기술이전 기회 모색 등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정부 등과 협력해 치료제 접근성 개선, 장기 안전성 확보, 보험 급여, 비만 예방·관리 프로그램 등을 지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강복 아이큐비아 마케팅&영업 부문 상무는 "현재 비만 치료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더라도 보험 급여 적용 사례가 없는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위고비가 공공 의료보험인 메디케어의 처방 약 보장 범위에 포장되는 성과가 있었다"면서 "고도 비만이나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 등을 대상으로 비만 치료제 급여 기준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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