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볼 대상은 오로지 국민…잃어버린 320만명 마음 되돌릴 것"

"해병대원 특검법 반대할 수 없어…김건희 특검 검찰 수사 보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를 선언했다. 눈치를 볼 대상은 오직 '국민'이고 해병대원 특검법도 발의하겠다고 말하며 당정관계를 재정립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한 전 위원장이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으로 진짜 책임을 다하려 한다"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은 이날 당정관계 재정립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으로 쇄신하겠다"며 "지금 우리가 눈치 봐야 할 대상은 오로지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이 정부의 정책 방향 혹은 정무적인 결정에 대해 합리적인 비판이나 수정 제안을 해야 할 때, 그럴 엄두조차 못 내는 상황들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석수가 부족한 국민의힘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길뿐이기 때문"이라며 당정관계 재정립을 통한 민심 확보를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출마 선언문을 통해 △수평적 당정관계 재정립 △보수정치 재건·혁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 등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 전 위원장은 보수정치를 재건하고 혁신을 통해 "잃어버린 320만 명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한 전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당 대표가 되면 △원외 정치인들의 현장사무실 개설 허용 △정치개혁 실천 △여의도연구원 정책기능 강화 및 당 체질 개선 △유권자 연합 복원 및 외연 확장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 한 전 위원장은 저출산, 인구감소, 지방소멸, 연금개혁 등 시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전을 앞으로 차례차례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전 위원장은 해병대원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소신을 드러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채해병 특검법과 관련해 "너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지금이 시점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드릴 만한 여러 번의 기회를 아쉽게도 실기했다"며 "(이제) 그 의구심을 풀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수처의 수사종결여부를 특검법 발의에 조건으로 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은 현재 민주당이 추진 중인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해 "선수가 심판(특검)을 고르는 경기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런 특검(민주당 추진 중인 특검)으로는 진실을 규명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은 "법리 판단만 남은 문제여서 지금단계서 특검도입할 문제 아니다"라며 "검찰 수사를 보고 하더라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또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 한 전 위원장은 "1년 지난 시점에서 상대 당을 확실히 이길 수 있고 국민의 신망을 받는 분이 대선에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