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반한감정 커져 "입국 불허? 우리도 안 간다"

올해 1~4월 방한 관광객 전년 대비 21% 감소…보이콧 확산

 

높은 입국 문턱으로 한국을 찾는 태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태국 타이PBS 등에 따르면 짤른 왕아나논 태국여행사협회(TTAA) 회장은 전날 "한국이 태국 관광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적어도 1~2년은 걸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 입국 전 전자여행허가(K-ETA)를 받아야 하고 이를 받았음에도 엄격한 규제로 입국이 불허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태국인들이 한국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조사 결과 올해 1~4월 한국을 찾은 태국 관광객은 11만945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태국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수가 가장 많았지만, 현재는 베트남과 필리핀에 밀려 3위로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렇게 한국에서 발길을 돌린 태국인 관광객들은 물가가 더 싸고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중국과 베트남 등으로 향하고 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유독 태국 관광객 수가 감소한 이유로는 계속된 입국 불허로 반한 감정 고조가 꼽힌다. 타이PBS는 소셜미디어(SNS)에 태국인들이 한국에 입국하지 못한 사례가 공유되면서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현재 태국과 한국은 비자 면제 협정을 맺는 등 입국 심사를 간소화하기로 했지만 입국 불허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태국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타이PBS에 "올해가 '한국 방문의 해'로 지정되면서 K-ETA 제도를 면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한국 법무부의 입장은 확고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우리 법무부는 이러한 엄격한 입국 심사가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며 태국인에 대한 차별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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