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숟가락 얹느냐"…박세리 부친 논란에 '손흥민 父' 재조명

"자식 돈은 자식 돈, 내 돈은 내 돈, 배우자 돈은 배우자 돈. 내 성공만이 내 성공이지, 어디 숟가락을 왜 얹느냐."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46)가 그동안 부친 박준철 씨의 채무를 여러 차례 변제했다고 털어놓은 가운데 축구선수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씨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손 씨는 지난 4월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자녀 교육 철학에 대해 입을 열었다.

먼저 손 씨는 "개인적으로 '성공'은 돈이 아니라 재능과 개성을 목표로 삼고 그걸 이뤘을 때라고 생각한다"며 "큰 부모는 작게 될 자식도 크게 키우고, 작은 부모는 크게 될 자식도 작게밖에 키우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부모는 자식 앞 바라지 하는 부모다. 아이의 재능과 개성보다는 본인이 부모로서 자식을 소유물로 생각하고, 자기 판단에 돈이 되는 것으로 아이를 유도하고, 아이의 행복을 무시했을 때 내 자식이 30~40대에 가서 하던 일에 월요병이 걸리고 권태기가 오고 번아웃이 왔다면 그 인생을 부모가 대신 살아줄 수 있냐"고 꼬집었다.

 

박세리와 그의 부친 박준철 씨. (SBS '아빠를 부탁해' 갈무리)
박세리와 그의 부친 박준철 씨. (SBS '아빠를 부탁해' 갈무리)


또 손 씨는 아들이 축구하겠다고 했을 때를 회상하며 "축구 힘들다고 세 번을 물어봤는데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그래, 너희 삶인데'라고 허락했다. 내가 낳긴 했지만 내 소유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손 씨는 손흥민이 크게 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요즘도 아들에게 '너 축구 처음 시작할 때 난 너하고 축구만 봤다. 지금도 네가 얼마를 벌고 네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난 지금도 너하고 축구밖에 안 보인다'는 얘길 한다"고 밝혔다.

이를 듣던 김현정 앵커가 "아들이 용돈 안 주냐"고 묻자, 손 씨는 "제가 벌었어야지. 자식 돈은 자식 돈, 내 돈은 내 돈, 배우자 돈은 배우자 돈이다. 자식 성공은 자식 성공, 배우자 성공은 배우자 성공, 내 성공만이 내 성공이지 어디 숟가락을 왜 얹느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숟가락 얹으면 안 된다. 앞 바라지 하는 부모가 자식들 잘됐을 때 숟가락 얹으려고 하다 보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다. 주도적으로 내 삶을 살아야 한다. 왜 자식에게 눈치 보면서 내 소중한 인생을 그렇게 살아야 하냐"고 일침을 날렸다.

한편 박세리는 지난 18일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친을 고소한 것과 관련해 "아빠 채무를 모두 변제했지만 더 이상은 제가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왔다"며 부녀 갈등을 간접적으로 인정,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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