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다칠까봐"…朴 눈물 왈칵 쏟게 한 24년 인연 기자의 질문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 씨(46)가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고소한 것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기자의 질문에 눈물을 쏟았다.


박세리는 18일 오후 아버지 박준철 씨에 대한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고소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앞서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부친 박 씨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은 최근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박세리는 "아빠 채무를 모두 변제했지만 더 이상은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오게 됐다"면서 "더 이상 어떤 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고 말씀드리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라고 말했다.


회견 내내 차분하게 답변을 이어가던 박세리는 24년 인연이 있는 한 기자의 질문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기자는 "2000년도부터, 오래전부터 같이 봐왔고 같이 현장에 있었던 기자로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게 굉장히 안타깝고 참 여러 만감이 교차하고 제 목소리도 떨리는 심정"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버지) 박준철 씨나 어머니, 언니와 같이하면서 함께했던 시간들 참 보기 좋았고 또 이런 일이 있어서 참 안타까운데 이런 일이 있기 전에 막을 수는 없었는지. 충분히 엄마나 언니나 소통이 되고 아빠하고도 소통이 되는 상황인데 이런 일이 있어서 이 자리에 나와 있는 박 프로의 모습을 보니까 참 안타까워서. 막을 수 없었는지에 대해서 좀 알고 싶어서 질문합니다"라고 말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박세리는 1분 4초가량 침묵하다 어렵게 입을 열었다. 그는 "저는 눈물이 안 날 줄 알았다. 진짜. 왜냐면 화도 너무 나고 말씀하신 것처럼 정말 가족이 저한테 가장 컸으니까. 그게 다인 줄 알고 시작했고. 근데 막을 수 없냐고 말씀하시지 않았나. 많았다. 계속 막았고 계속 반대를 했고 저는 아예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아예 저도 그래서 아빠와 제 의견이 완전히 달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 번도 아빠 의견에 찬성한 적도 없고 동의한 적도 없고 저의 선택 부분은 아니었던 것 같다. 저는 그냥 제 갈 길을 갔고 저희 아버지도 아빠가 가실 길을 가셨으니까 제 인생이니까 저는 제 인생을 선택했고 아버지도 아버지 가시는 길을 저는 만들어 드렸고 그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그렇게 된 거는 저도 굉장히 유감이다. 제 아버지이기도 하고 정말 많은 기자회견을 했었다. 항상 좋은 일로만 기자회견을 했었다. 어차피 지금 이루어진 일이기도 하고 앞으로 해결될 일만 남았지만 저는 제가 앞으로 갈 길은 확실히 확고히 갈 방향이 정해져 있는 사람이다. 이제는 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거는 확실하다"고 못박았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은 MBC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엠빅뉴스'을 통개 공개된 지 하루도 안 돼 조회수 188만회를 넘어서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전국민 앞에서 회견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화가 난다", "기자님은 질문이 아니라 진짜 속상해서 저런 거네", "IMF 시기에 박세리 님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주신 분이다. 마음 아프시겠지만 내공 있는 분이시니 잘 이겨내시라 믿는다", "참 박세리를 아끼는 게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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