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3억 vs 769억…'10년의 차이'가 개인투자용 국채 성과 갈랐다

개인투자용 국채, 첫 판매서 4261억 청약…"10년물에 집중"

20년물 판매 미달…기재부 "231억원 10년물로 전환"


정부가 보장하는 개인투자용 국채의 첫 판매 성적이 엇갈렸다. 10년물은 3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20년물은 미달되며 기대에 못 미쳤다. 이에 정부는 20년물 국채 물량을 10년물로 전환하기로 했다. 


10년이라는 차이가 성과를 갈랐다. 10년은 버텨도, 20년은 힘들다는 판단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8일 단독 판매 대행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에 따르면 10년물 국채는 지난 13일 판매 후 이날까지 3493억 4890만 원이 몰리며 경쟁률을 3.49대 1을 기록했다. 첫 판매인 점을 고려하면 흥행에 성공했다. 

 

반면 20년물은 1000억 원 모집에 768억 9930만 원만 유입되면서 경쟁률이 0.76대 1로 집계됐다. 231억 원이 미달로 남게 됐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20년물 발행예정액 일부(231억 70만원)가 10년물로 전환하기로 했다. 

 

조정된 청약 경쟁률은 20년물(768억 9930만 원) 1대 1이며, 10년물(1231억 70만 원) 2.83대 1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20년물 물량을 10년물 물량으로 발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배정만 10년물 20년물 각각 1000억 원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내놓은 개인투자용 국채는 원금이 보장되고, 고액 자산가의 경우 이자소득 분리과세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이달부터 11월까지 매월 10년물과 20년물 1000억 원씩 발행한다. 표면금리는 각각 연 3.54%, 3.425%이며 연 0.15%, 0.3%의 가산금리가 붙는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세전 수익률은 10년물 44%, 20년물 108%에 달한다. 최대한도인 1억 원을 매입할 경우 만기에 10년물은 1억 4370만 원, 20년물은 2억 780만 원을 받게 된다.


특히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2억 원까지는 14%의 이자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10년의 차이에 성적이 엇갈렸다. 10년은 버틸 수 있지만, 20년은 힘들다는 판단이 10년물로 투자자 쏠림 현상을 만들어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만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환매할 경우 가산금리나 분리과세, 복리 등의 혜택을 적용받지 못한다. 중도환매는 매입 1년 뒤부터 신청할 수 있다.


이러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20년 장기투자는 해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평균 보험계약 유지율만 보더라도 5년(61회차)의 경우, 41.5%에 그친다. 10명 중 6명은 5년 내 보험을 해약한 셈이다.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 이동준 리테일 채권팀 이사는 "예상했던 부분"이라며 "20년 초장기 상품에 대해 고객이 접할 기회가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후 발행이 이어지면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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