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K-뷰티 올라타자"…생활가전 업계, 본격 참전

마사지베드 1위 세라젬, 뷰티 기기로 사업다각화

쿠쿠홈시스, 뷰티 기기 담금질…코웨이는 사업 일원화


수출 효자 품목 'K-뷰티'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자 국내 생활가전 업체들이 관련 사업을 강화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전 기술력을 보유한 업계는 전통적인 화장품부터 기능성 전자기기까지 출시하며 신산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헬스가전업체 세라젬은 뷰티 브랜드 '셀루닉'을 통해 뷰티 기기 '셀루닉 메디스파 프로'를 출시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세라젬이 자회사 세라젬헬스앤뷰티를 흡수 합병한 뒤 내놓은 첫 번째 뷰티 기기다.


신제품은 집에서 전문적인 피부케어를 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고주파, 초음파 등 4가지 기능을 한 가지 기기에 담아 기존 기기 'Ray D'의 콘셉트를 계승했으며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시각적인 사용법을 제공한다.


세라젬이 뷰티기기를 처음 출시한 것은 아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자회사 세라젬헬스앤뷰티를 설립하고 뷰티 브랜드 '벨라몬스터'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전개해 왔다. 2012년에는 'Ray D'라는 이름의 뷰티 기기도 출시한 바 있다.


세라젬이 자회사 흡수 합병으로 본사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셀루닉' 브랜드로 재편하고 △앰풀 △미스트 △크림 △프레시 젤 등 화장품 사업을 영위해 왔다. 올해는 제품군을 뷰티 기기로 넓혀 본격적인 확장세에 나선 모습이다.


신제품은 세라젬이 올해 계획하는 '7케어 비전'의 일환이다. 7케어 비전은 △코어 △휴식 △영양 △뷰티 △순환 △운동 △멘털로 구성된 사업 부문이다. 부문마다 제품을 출시해 홈 헬스케어 솔루션을 구축하고 '좋은 삶의 시작'이라는 기업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마스터V·마스터S·파우제 시리즈 등 주요 헬스가전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세라젬은 제품 다변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헬스가전 인기가 꺾이면서 사업 실적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세라젬의 지난해 매출액은 58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1%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62.7% 감소한 189억 원을 기록했다.


세라젬 관계자는 "7가지 새로운 사업영역 중 하나로 뷰티를 낙점하고 향후 화장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쿠홈시스 '메디킨' 상표 출원…뷰티 기기 출시 내부 검토


쿠쿠홈시스(284740)는 최근 '메디킨'(MEDIKIN) 상표를 출원하며 뷰티 기기 출시를 예고했다. 현재 구체적인 상품 콘셉트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상표설명에는 △LED 안면 미용 치료 기구 △고주파 전자기요법장치 △피부 주름살 제거기 등이 담겼다.


쿠쿠홈시스는 지난 2021년 화장품 브랜드 '셀더마'와 협업해 '리네이처 LED 마스크'를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쿠쿠홈시스가 뷰티 기기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내놨던 제품으로 올해는 메디킨 출시로 3년 만에 신제품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뷰티 시장은 쿠쿠홈시스도 유망 신산업 분야로 바라보고 있는 곳이다. 회사는 올해 초 '이·미용기기의 확대'를 주요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미 리네이처 브랜드로 제트블로우와 제트스타일러 등 헤어 기기를 출시해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한 쿠쿠홈시스는 뷰티 기기 '메디킨'의 출시 계획을 구상 중이다. 일반적으로 상표권 출원 후 6개월 이내에 제품 출시가 이뤄지는 가전업계 특성상 연내 출시 가능성도 점쳐진다.


◇힐러비 품은 코웨이 자회사…경영 효율성 제고


2010년부터 화장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코웨이(021240)는 올해 2월 설립한 자회사 리엔케이비앤에이치를 중심으로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코웨이는 넷마블과 41%씩 지분을 나눠 가진 합작법인 '힐러비'를 리엔케이비앤에이치로 합병하기로 11일 공시하며 본사와 계열사로 구분돼 있던 화장품 사업의 일원화 구조를 구축했다.


힐러비는 설립 이후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넷마블과 코웨이의 합작법인임에도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합병으로 코웨이와의 사업 시너지를 도모할 예정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합병 배경에 대해 "동종 산업군에 있는 양사의 역량과 인프라를 결합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며 "양사 결합 이후 제품 및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생활가전 업계가 화장품 시장으로 사업 방향을 확장하는 배경에는 K-뷰티 시장의 해외 시장 약진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가 4월 발간한 'K-뷰티 수출 현황 및 신규 유망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은 6.2% 증가해 11조 9000억 원(85억 9000만 달러)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21.3%의 높은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산업이 불황이라면 사업을 확장하기 어렵겠지만 K-뷰티가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뷰티 기기 확대로 가전 업계 역시 관심을 가지고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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