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부친 "딸, 골프 시킨 이유? '돈' 될 거라 생각" 인터뷰 재조명

박세리 "골프 상금으로 부친 빚 갚아…미련 없이 드렸다"

 

골프선수 출신 박세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박세리 희망재단'이 그의 부친인 박준철 씨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과거 박 씨의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1일 박세리 희망재단은 박 씨를 사문서위조 및 사문서위조 행사 혐의로 고소했다며 "박 씨가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하는 업체로부터 사업 제안을 받고 재단의 법인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박세리 개인 판단으로 고소가 이뤄진 것이 아니라며 "모든 의사 결정은 등기이사회의를 거쳐 진행되고 있고, 박세리는 재단 이사회의 수많은 이사 중 한 명일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재단 관계자는 "박세리 개인이 고소한 게 아니고 재단 이사회를 통해 고소한 것으로, 부녀 갈등이라고 하는 건 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박 씨가 약 26년 전 한 매체와 했던 인터뷰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씨는 '하고 많은 운동 중에 딸에게 골프시킨 이유'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돈'이 될 거라 생각에서였다. 어려울수록 최고가 되면 돌아오는 것도 많지 않겠나 싶어서 오기로 시작했는데 세리가 잘 따라줬다"고 답했다.

('힐링캠프' 갈무리)
('힐링캠프' 갈무리)


이와 관련 박세리는 2009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돈 관리'에 대해 "미국에서는 제가 회사에 맡겨 관리하고, 한국에서는 부모님이 하신다. 부모님께서 (투자)하시는 걸 이러쿵저러쿵 말하고 싶지 않다. 항상 뒤에서 저를 많이 도와주셨고 힘들 때마다 힘을 주셨다. 부모님께서 좋아하는 거면 뭐든지 하셔야 한다"고 효심을 드러냈다.

이후 박세리는 지난 2013년 SBS '힐링캠프'에 출연, 자신의 골프 상금으로 아버지의 빚을 갚았다고 고백했다.

박세리는 "은퇴 전까지 미국에서만 (상금으로) 126억원 정도 벌었다. 상금만 그 정도였고 추가적인 비용까지 모두 합치면 (수입이) 500억원 정도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한테 '저 골프 해야겠다'고 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근데 그 찰나에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이 갑자기 안 좋아지셨다"며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식 성공에 있어서 누구보다 뒷받침해 주고 싶지 않나. 그래서 (힘든 형편을) 말씀 안 하시더라"라고 털어놨다.

계속된 사업 부진에 박 씨는 골퍼를 꿈꾸는 딸이 훈련받을 수 있게 돈을 빌리기도 했다.

박세리는 "저도 원래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다. 첫 프로 데뷔 후 상금 받는 족족, 빨리빨리 빚 청산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부모님께 줬다"며 "빚 갖고 있는 게 더 싫었다. (돈은) 없어도 된다. (현재 빚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금과 모든 계약금을 다 부모님께 드리는 이유가,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하면서 저를 골프시켰으니까 미련이 없는 거다. 저는 다 드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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