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만 끝나면'…의대 증원에 반수생 등록 20% 늘었다

앞으로 더 증가할 것…"기말고사로 늦게 움직일 수 있어"

정시 합격선 하락·첨단분야 학과 증원…"지난해보다 입시 유리"


대학교 1학기 종강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의대 입시를 목표로 반수반을 문의·등록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12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이달 24일 반수반을 개강하는 종로학원은 이날까지 지난해 대비 20%가량 많은 반수생을 모집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졸업생 수가 4만 명가량 감소했는데 반수생 등록이 오히려 늘었다는 것은 유의미한 수치"라며 "앞으로 반수생을 포함한 n수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학원에서 반수생이 증가한 것은 아니다. 이달 17일 개강을 앞둔 대성학원과 이달 말 개강하는 메가스터디 교육은 아직 예년과 비슷한 문의와 등록 수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학교 종강과 맞물려 반수생 등록 인원이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현재는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나 기말고사로 인해 재학생들이 늦게 움직이는 게 첫번째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즐겨 찾는 사이트 '수만휘'에서는 반수를 앞둔 재학생이 대성학원과 메가스터디를 비교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본격적으로 반수반을 알아보기 시작하는 재학생들이 점점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의대 증원에 따른 정시 합격선 하락과 첨단분야 학과 증원도 반수를 고민하는 재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입시에서 전국 39개 의대 모집 정원은 1497명(정원 외 125명 포함) 늘었는데 그중 정시 선발인원이 정원 내 기준 311명 늘었다. 


이 같은 수치를 고려해 메가스터디가 최근 4년간 자사의 6월 모의평가 풀서비스 이용자 33만 8000여 명을 분석한 결과,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수능 최저 점수는 국어·수학·탐구 영역 백분위 합산(300점 만점) 기준 289점으로 지난해(291점)보다 2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의대 합격선 하락으로 치의예, 수의예, 약학, 주요 상위권 대학 합격선도 연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반도체·AI·사이버 보안 등 첨단학과도 전국에서 1145명(수도권 569명, 비수도권 576명) 늘어난다. 재학생 입장에서 반수를 도전하기 좋은 판이 깔리는 셈이다.


임 대표는 "n수생 입장에선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게 지난해보다 매우 유리한 상황"이라며 "의대 증원에 이어 첨단학과 신설·확대까지 고려하면 상위권·중위권 학생 모두에게 유리해 n수생 증가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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