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승만 기념관, 여론 지켜보는 중…공과 50대 50 전시"

서울시의회 시정질의서 "송현광장, 공감대 있어야 적지로"

"위례신사선, GS건설 포기…민·재정 동시 추진"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이승만 기념관 건립 추진 상황에 대해 "국민적, 시민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이곳(송현광장)을 적지로 결정할 수 있어 여론 형성 과정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제324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이승만 기념관을 종로구 송현녹지광장에 짓는 문제에 대해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측으로부터 요청을 받고 검토하는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그 입지(송현광장)를 반대하는 분들, 특히 불교계가 있다"며 "(기념관) 추진위 쪽을 뵐 기회가 있어서 '의견을 달리하는 분들이 계시니 그분들과 직접적인 협의를 해 달라'고 했고, 지금 (추진위에서) 접촉을 늘리며 토론을 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 대통령 기념관으로 이름이 돼 있어서 마치 선양하려는 공간처럼 느껴지는데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며 "추진위가 원하는 건, 장점을 충분히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모든 역사적 인물은 공과가 있다는 걸 전제로 공과를 50대 50으로 전시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송현광장에 문화공원과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데 대해선 "녹지를 소홀하게 생각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서울시에 정말 긴요한 행정이 필요한 부분이 주차장"이라며 "예컨대 숲을 절반 이상 남긴다고 하면, 그 정도 주차를 할 수 있는 절실한 행정적 니즈는 충족시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내에 그렇게 버스 수십대를 댈 공간이 전혀 없었고 (광장은)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사기업 소유라 쓸 엄두를 못냈는데 우여곡절 끝에 서울시 소유가 되고 비로소 숨이 트인 것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현재 보존 가치가 있는 수종의 나무가 거의 없어서 앞으로 100~200년 앞을 내다보고 제대로 정원을 만드려면 수종 개선부터 아주 깊이있는 연구를 통해 마스터플랜을 잘 짜야한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이날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과 관련해선 "민간투자사업의 여건이 악화돼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이 이미 포기했고 GS건설도 더이상 사업에 들어올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받았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여의치 않으면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GS건설 컨소시엄에 부여했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취소하고, 민간투자사업 재추진과 재정투자사업으로의 전환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최근의 상황을 들어보니 실무진 이야기로는 의외로 사업자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해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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