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잔 1000원' 잔술 판매 허용됐지만…반응은 떨떠름 왜?

식당상인 "한잔이든 한병이든 기본반찬 다 준비해야"

소비자 "위생문제 우려"…광주에 잔술판매점 첫 등장


소주 '잔' 단위 판매가 합법화된 가운데 광주에도 잔술 판매 술집이 처음 등장했다. '주류 면허 등에 관한 법률 시행' 개정안이 시행된 지난달 28일부터 병이 아닌 잔 단위로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위생관리, 식당 업주 입장에서는 비용부담 등이 숙제로 남으면서 잔술 판매가 보편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


광주 동구에서 MZ세대들이 자주 찾는 이색적인 주점 업주 박재홍 사장(27)은 최근 잔술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7일 저녁 해당 술집을 찾아 잔술을 종류별로 2잔 주문한 후 영수증을 받아보니 한 잔에 1000원씩 해서 2000원이라는 금액이 찍혀 있었다.


박 사장은 "올해 초부터 잔술을 팔고 싶었는데 불법이라길래 시도하지 못했다"며 "최근 소주도 잔별로 판매 가능해져 메뉴판을 바꿨다"고 말했다.


잔술을 주문했다는 20대 손님은 "위스키는 샷으로 파는 것을 봤어도 소주는 처음이라 신기해서 주문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잔술 주문은 그다지 많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박 사장은 "잔술 주문이 있을 때마다 따르는 비효율의 경우 현재는 주문하는 손님이 많이 없기에 아직은 괜찮다"면서 "잔술을 팔고 남는 소주는 요리도구 세척 등에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잔술 판매가 허용됐지만 광주지역 식당가로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일단 식당 업주들의 경우 잔술 판매에 따른 비용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광주 동구 소태동의 한 계절음식점 사장은 "한잔을 팔든 한병을 팔든 기본적인 밑반찬이 8~9가지 나가는데 잔술만 시킨다면 영업이 어렵다"면서 "앞으로도 잔술을 판매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잔술 판매로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반응도 있지만 위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주량이 적다는 오유경 씨(28·여)는 "병째로 시키면 남겨야 할 때가 많았다"며 "잔술을 팔면 주량만큼 적당히 즐길 수 있어서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은영 씨(60·여)는 술 재사용에 의한 위생문제가 우려된다는 의견이다.


이 씨는 "다른 손님이 남긴 술일 수도 있고 위생 문제가 우려돼 선뜻 잔술을 시키지는 않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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