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南, 확성기 방송하면 쉴 새 없이 휴지 주워 담게 될 것"

4차 오물풍선 살포 직후 담화 "확성기 도발은 적반하장"

"삐라 살포·확성기 방송 병행하면 '새로운 대응' 목격할 것"…도발 지속 시사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9일 남측이 대북전단(삐라)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 도발을 지속할 경우 '새로운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쉴 새 없이 휴지를 주워 담아야 하는 곤혹은 대한민국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다.

김 부부장은 9일 '4차 오물풍선 살포' 직후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의 대응 행동은 9일 중으로 종료될 계획이었지만 상황은 달라졌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상황이 달라진 이유'로 우리 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꼽았다. 김 부부장은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의 전주곡"이라면서 "확성기 방송 도발을 재개한다는 적반하장격의 행태를 공식화해 새로운 위기 환경을 조성했다"라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어진 대남 오물풍선 살포와 관련해 1400여 개의 기구를 사용해 7.5톤의 휴지를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뒤져보면 알겠지만, 우리는 빈 휴지장들만 살포하였을 뿐 그 어떤 정치적 성격의 선동 내용을 들이민 것이 없다"라고 강변했다. 이는 자신들의 행위가 남측의 '도발'에 대한 맞대응일 뿐 다른 의도가 없다는 논리를 구성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라는 정부의 조치에 대한 추가적인 맞대응의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 "대한민국의 지저분하고 유치한 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울러 "서울이 더 이상의 대결 위기를 불러오는 위험한 짓을 당장 중지하고 자숙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라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다만 '새로운 대응'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달 말부터 세 차례에 걸친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우리 정부는 9일부터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그러자 북한은 9일 밤에 4차 오물풍선 살포를 강행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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