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XX 놀이 유행처럼 번져…교감 뺨때린 사건 학생들 심리치료 필요"

정재석 전북 교사노조위원장, SNS 통해 밝혀


최근 전북 전주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교감 욕설, 폭행사건’의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이를 모방한 놀이가 해당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문제의 학생과 같은 반 친구들 상당수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학교에서 '개XX 놀이'가 시작됐다고 한다. 친구에게 욕을 하고 뺨을 때리는 시늉을 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과 유튜브 등에 나온 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것 같다는 게 정 위원장의 설명이다.


정 위원장은 이어 “학생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교감에게 욕설을 하고 뺨을 때린 A군 학급에 교사가 아닌 남자 어른이 오면 A군 아버지인 줄 알고 학생들이 놀란다고 한다”면서 “실제로 교사와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해당 학교와 교실에 찾아 갔을 때에도 학생들이 두려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정재석 위원장은 “A군은 물론이고, A군이 교감과 담임교사에 한 교육활동침해 모습을 지켜본 학생들에 대한 심리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교사노조도 피해 교사와 학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A군이 교감에게 "개XX"라고 욕설을 하고 여러 차례 뺨을 때리는 일이 발생했다. 이 학생은 교감의 얼굴에 침을 뱉고 팔을 물어뜯는가 하면 가방을 휘두르기도 했다. 당시 A군은 무단조퇴를 하려는 자신을 교감이 제지하자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A군이 집에 오자 어머니는 곧장 학교를 찾아갔고, 사과는커녕 오히려 담임교사에게 항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군의 어머니는 담임교사의 팔뚝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의 이 같은 행동은 이전에도 계속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입학 후 7개 학교를 옮겨 다녀야만 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강제전학 조치도 2차례 받았음에도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달 14일 이 학교로 전학을 온 뒤에도 여전히 폭력적인 성향을 보여왔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현재 전주교육지원청은 해당 학무모를 ‘교육적 방임에 의한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고발 이유는 해당 아동의 치료를 위해서다. 실제 방임에 의한 아동학대 혐의가 인정되면 부모의 동의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해당 학부모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학교 측의 건의를 그 동안 무시해왔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교육청은 또 해당 학생을 분리조치하고,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담인력도 배치했다. 해당 학급 학생의 심리 치유지원을 위한 전문가 집단상담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서거석 전북교육감도 지난 7일 해당 학교를 방문 구성원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대책마련과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또 3학년 교실을 찾아 담임교사와 학생들을 위로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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