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협상 신경전 격화…"대통령 부부 방탄" vs "이재명 방탄 힘자랑"

 與 압박 민주…野 명단 제출 반발 국힘

원 구성 마감 시한 종료 후 공방 치열


여야는 주말인 8일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원 구성 마감 법정시한인 전날(7일) 18개 상임위 중 쟁점인 법제사법·운영·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 후보와 상임위원 선임안을 제출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반면, 국민의힘은 관례에 따라 법사위와 운영위를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맞섰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상임위원 명단 제출을 거부한 국민의힘을 향해 "22대 국회를 오직 대통령 부부를 지키기 위한 '방탄 국회'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황 대변인은 "민주화 이후 최대치의 거부권 행사를 한 대통령, 자신과 배우자를 지키기 위해 특검을 거부한 대통령의 호위부대를 자처해 온 국민의힘이 국회의 전통과 원칙을 말하냐"고 반문하며 "국민의힘이 진짜 '국민공감 민생정당'이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원 구성에 전향적으로 임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법사위, 운영위를 여당 몫으로 하면 당장이라도 원 구성 협상에 타결하겠다'고 요구한다. 심지어 추경호 원내대표는 방탄 국회를 만들기 위해 국회의 전통과 원칙까지 들먹였다"며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회법이 정한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지켜 제대로 된 원 구성 합의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탐욕을 멈추고 법사위와 운영위를 제자리에 가져다 둬야 할 것"이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끝내 단독으로 상임위 구성을 강행했는데 이재명 대표가 다수결에 따른 원 구성을 주문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것"이라며 "지난 4년 동안 꼼수 입법, 편법으로 의회 폭거의 행태를 보여 온 것을 우리 국민은 모두 지켜봤고 이재명 대표 방탄만 힘자랑만 일삼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서 '한 일'이라고는 각종 악법을 만들어 대통령 거부권만 늘려 온 것이 전부"라며 "여야가 서로를 존중하고 협의를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민주적 의회주주의의 실천'이야말로 지금 우리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다.


여야는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법제사법·운영·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놓고 맞서고 있다.


여야는 주말에도 물밑에서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갈 수도 있지만 입장차로 인해 합의 도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민주당은 오는 10일 본회의 소집을 요구해 앞서 내정한 11개 상임위원장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여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민주당이 18개 상임위를 모두 가져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 사수에 집중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0일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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