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 "돈·명예 한시적…선한 영향력 고민하고 실천하겠다"

'전설의 전당' 헌액식 개최…제1대 헌액자로 선정

"게임 통해 스스로도 성장…과거 넘어 또다른 새로운 길 닦아나갈 것"


e스포츠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지난 12년간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eague of Legend·LoL)를 플레이하며 삶을 배워나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학창 시절 대화를 이끄는 적극적인 사람은 아니었지만, 프로게이머 생활을 통해 '내가 왜 게임을 잘하는지', '어떻게 우승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데뷔 초기 돈·명예를 좇았지만, 게임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면서 스스로도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6일 라이엇 게임즈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페이커 '전설의 전당' 헌액식을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페이커 소속팀 T1의 김정균 감독을 비롯해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선수가 함께했다.


페이커는 2013년 데뷔와 동시에 e스포츠 글로벌 대회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15년과 2016년 월드 챔피언십, 2016년과 2017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개최된 월드 챔피언십에서 중국 팀을 꺾고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헌액식은 12년간 선수로 활동하며 쌓아온 페이커의 기록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됐다. 페이커는 제1대 전설의 전당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특히 페이커 소속팀 T1을 후원해 온 메르세데스 벤츠 측은 깜짝선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독일 본사에서 수제 주문제작 프로그램인 '마누팍투어'를 활용, 페이커만을 위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벤츠를 제작해 선물했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대표는 "페이커 선수가 본인 커리어에 헌신했듯 우리도 장인정신과 엔지니어링을 제품에 담았다"고 말했다.


페이커 "이번 서머 시즌을 캐리해주는 선수를 (조수석에) 데리고 타겠다"고 화답했다.


e스포츠 리그 역사상 최초로 전설의 전당에 헌액된 페이커는 여러 차례 팬과 주변인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현재의 페이커를 만든 건 김정균 감독이었다며,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자양제가 됐다고 표현했다.


페이커는 "처음 18살에 데뷔할 때는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데뷔했는데 월급을 200만 원씩 주는데 그게 너무 좋았다"며 "요즘에는 그런 것보다는 팬분들을 즐겁게 하는 게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나 명예는 한시적으로 그걸 따르다 보면 더 큰 돈과 명예를 좇을 수밖에 없다"며 "게임이라는 매체가 사실 부정적이고 사회적 메시지를 주는 것과는 멀다. 그런 와중에도 좋은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실천하려고 하고, 앞으로도 그런 가치관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종로구 하이커그라운드에 꾸려진 전설의 전당에 팬들 몰래 찾아가려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신전이라는 단어가 개인적으로 부담스럽지만 어쨌든 한번 가볼 생각"이라며 "많은 분이 '대상혁'이라고 예배하던데, 저도 '대상혁'님에게 예배를 한번 드리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커는 "전설의 전당은 과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자리기도 하다"며 "앞으로 있을 정규 시즌은 그런 기록과는 또 다른 새로운 길을 닦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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