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노소영 역대급 재산분할…같은 듯 다른 10조 갑부 권혁빈 이혼소송

배우자 이모씨의 경영 참여·초기 자본금 '기여도' 판단이 관건

"권혁빈 CVO, 최태원·노소영 이혼 소송과는 차이"


SK그룹 주식 형성과 기업가치 증가에 노소영 관장의 유·무형적 기여가 있다는 판례가 '10조 원' 규모의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 사례에 적용될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권혁빈 CVO와 배우자 이 모 씨의 재산감정기일이 개최됐다. 이날 재판부는 감정 대상이 되는 재산과 평가 절차 등을 조율했다.


권 CVO의 자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마일게이트 지분을 두고 평가 방식이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가 비상장사인 만큼 권 CVO가 100%를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두고 가치 평가가 나뉘어서다. 투자 업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의 지분 가치를 10조 원으로, 포브스는 권 CVO의 자산을 51억 달러(약 6조 7000억 원)로 봤다.


일각에서는 노소영 관장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내조 및 가사 노동을 지원한 게 1조 4000억 원대 재산 분할의 근거라며, 권 CVO의 배우자 이 모 씨 또한 수조 원을 분할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이 모 씨가 대표 및 이사진에 머무른 게 수개월에 불과하고, 스마일게이트 주요 게임 제작에 미친 기여분을 확인할 수 없어 재산 분할의 근거가 미진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 모 씨는 2002년 7월 4일부터 그해 11월 14일까지 스마일게이트 대표직을 약 4개월 수행했다. 스마일게이트의 이사직 재임 기간 또한 2005년 3월 29일부터 그해 12월 1일까지 8개월이다.


스마일게이트가 현재의 규모로 성장하게 한 온라인 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 출시는 2006년이다. 이 모 씨 기여도가 상당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스마일게이트 입장이다.


해당 게임은 2004년 개발에 착수했고, 중국에서 흥행에 성공할 당시 권 CVO와 개발진이 중국으로 넘어가 현지화에 성공한 게 주효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설립 초기 자본금 5000만 원 중 배우자 이 모 씨의 지분 30%가 재산 형성 기여도 판단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권 CVO는 2010년 중국 텐센트에 본인 지분 일부와 이 모 씨의 지분 전부를 매각한 바 있다. 이후 권 CVO는 해당 지분을 재매입했다.


무엇보다 SK로 유입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내연 관계 책임 등 최태원·노소영 양측 이혼소송의 쟁점이 됐던 사안들이 권혁빈 최고책임자 이혼소송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재산분할 소송에서 기여도를 따질 때 재산 형성뿐 아니라 유지를 위해 노력한 점을 구체적으로 주장해야 하는데 한번 (보유 지분이) 단절됐다"며 "같은 이혼소송이지만 최태원·노소영 양측 소송과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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