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광풍 꺾였다"…알리·테무 사용자 수 두 달 연속 내리막길

알리·테무, 이용자 수 전월 대비 3% ↓…쿠팡은 증가

"초저가에 장난스런 쇼핑이 대부분…객관적 평가 시점"


중국 e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의 월간 한국 이용자 수가 두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초저가가 불러일으킨 호기심과 재미가 서서히 떨어지는 가운데 품질 저하,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와 테무의 한국 활성 이용자(MAU) 수는 830만 명과 797만 명으로 전월 대비 각각 3.4%, 3.3% 감소했다.


종합몰앱 순위로 보면 1위는 쿠팡, 2위 알리, 3위 11번가, 4위 테무 순이다. 지난 3~4월 이용자 수가 급증하며 3위에 올라섰던 테무는 다시 11번가 밀려 4위를 기록했다. 이용자 수 역시 800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쿠팡을 포함해 기존의 e커머스앱은 약진했다. 지난 4월 신규 회원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해 이탈 현상이 생길 것이라 전망됐던 쿠팡은 오히려 이용자가 0.7% 증가한 3111만 명으로 집계됐다.


11번가의 MAU는 지난달보다 4.3% 증가했으며, G마켓(5위)과 티몬(6위)의 MAU도 각각 6%, 7% 증가했다.


또 다른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이탈률은 알리 27%, 테무 40%에 달했다.


알리와 테무의 일간 신규 설치 건수도 4월1일 기준 약 3만여건, 10만여 건에서 5월10일 기준 1만여건, 4만여 건으로 크게 줄었다.


업계에서는 초저가 전략을 내세운 알리와 테무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기심이 서서히 식어가는 것이라 보고 있다.


알리와 테무의 경우 '럭키 드로우'처럼 매우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물건을 사 한두 개만 성공해도 된다는 "장난스러운 쇼핑"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이탈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배송이라는 두드러진 강점이 있어 쉽사리 이탈하지 못하지만, 알리와 테무는 초저가 외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쇼핑 수준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가품 및 안전성 문제가 심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가 현재까지 93개 어린이용 제품에 대해 7차례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결과 40개 제품(43%)이 유해 물질 검출 등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품에 대한 신뢰성, 안전성 문제가 많이 부각됐고 이미 알리, 테무를 경험해 볼 사람은 다 해본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의 객관적인 평가가 내려질 시점이라 예전과 같은 가파른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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