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퇴로' 열렸지만 복귀 '무소식'…환자들 "어떻게 하자는 건가"

"전공의들도 움직여야 할 상황, 최대 피해자는 환자들"


"소통의 물꼬를 터야 하는데, 전공의들도 움직여야 할 상황인 것 같아요"


정부의 양보에도 의료계가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러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 환자단체 관계자는 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강 대 강 대치가 100일 이상 이어졌는데, 환자들은 눈치만 볼 수밖에 없고, 목소리도 제대로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는 누구의 편도 아니며 의료 현장 정상화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일 뿐"이라고 호소했다.


◇냉담한 전공의…환자 "타협 여지 없어져" 쓴소리


환자들은 정부가 의료계 요구를 수용했지만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 데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4일부로 전공의와 소속 수련병원에 내린 진료 유지 명령, 업무개시명령,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등을 철회하고 복귀 시 면허정지 행정처분 절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공의들의 반응은 냉담한 상태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업무개시명령부터 철회하라. 시끄럽게만 떠들지 말고. 아니면 행정처분을 내리든가"라며 "달라진 건 없다. 응급실로 돌아가진 않을 것"이라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사직 전공의들은 사직서 수리 금지 기간 병원으로부터 받지 못한 월급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반응에 대해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 아니냐"며 "국민이나 환자들은 이렇게 버티는 상황인데 못 돌아오겠다면 어떻게 하자는 건가, 타협의 여지가 없어지는 것이며 결국 최대 피해자는 환자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협은 '총파업' 투표…환자 "내가 피해자 될 수 있어" 불안감


전공의들의 복귀가 요원한 상황에서 의료계의 집단행동은 더 거세지는 모양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4일 "정부는 의료 정상화를 위한 능력도, 의지도 없음을 국민 앞에 드러냈다"며 "사직한 전공의들이 정부를 어떻게 믿고 돌아오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의협은 집단행동 찬반 투표를 7일까지 진행한 후 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의료계 투쟁 동력을 결집한다는 계획이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항암 치료 중인 60대 여성 신 모 씨는 "아직 진료가 밀리고 있진 않지만 주변 사람들의 걱정이 크다"며 "뉴스에서 나오는 (안타까운 환자) 사례가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현재 병원에 아버지가 입원 중이라는 50대 남성 김 모 씨는 "우리는 편을 들고 싶은 마음이 없다. 당장 급한 건 아버지의 건강"이라며 "의사와 정부 모두 환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감안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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