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회복? 체감 안돼"…중개업소 휴·폐업 '1367곳' 올해 들어 최대

휴·폐업 1367곳, 개업보다 446곳↑…개업은 감소세

'전세사기' 따른 빌라 기피 현상에 '일부 지역'만 체감


집값이 전고점을 회복하고,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한파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공인중개사무소 신규 개업의 감소세는 여전하고, 휴·폐업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6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사무소는 921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1024곳)보다 10%, 전년 동월(1132곳)보다는 18.6% 줄어든 수치다.


반면 휴·폐업 중개사사무소는 증가세로, 총 1367곳(폐업 1228곳·휴업 139곳)에 달했다.


휴·폐업은 서울(314곳)과 경기도(366곳)에 주로 집중된 모습이다. 두 지역에서만 680곳의 중개사사무소가 문을 닫았다.


지방에선 부산과 대구가 각각 113곳, 75곳으로 타지역 대비 높은 휴·폐업 건수를 기록했다.


전국의 개업공인중개사수는 4월 말 기준 11만 4345명으로 전월과 비교해 251명이 줄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11만 4000명대도 곧 붕괴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공인중개사 사무소 개업이 줄고 휴·폐업이 늘어나는 것은 거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집값이 전고점을 회복하고, 거래량이 늘어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추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아한 대목이다.


실제로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4350건으로 집계됐다. 3월부터 두 달 연속 4000건대를 기록했다.


집값도 상승 중인데,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6% 오르며, 10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세사기 등으로 아파트에 거래량이 집중되고, 빌라 등 비아파트 비선호 현상이 짙어진 탓에 일부 지역 외에는 이 같은 회복세를 체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 비중은 75.8%로 지난해 연간 아파트 거래 비중(74.2%)에 비해 1.6%p 높아졌다. 이는 정부가 주택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다.


한 공인중개사는 "모든 중개사가 아파트를 주로 중개하는 건 아니다"라며 "빌라 등 비아파트 중심으로 전세나 매매를 중개하는 중개사도 있는데, 빌라가 밀집한 지역에 있는 중개사는 회복세를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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