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무단조퇴 막는 교감 뺨 때리고 "개XX"…母는 교사 폭행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생이 무단 조퇴를 제지하는 교감에게 욕설을 퍼붓고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전북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전날 오전 전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A 군이 무단 조퇴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제지하는 담임교사와 교감을 폭행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A 군은 담임교사 자리에 놓인 전화 수화기를 들고 "데리러 오세요"라고 말했다. 부모와 통화한 것으로 보인다.


담임교사는 "네가 친구들한테 욕하고 선생님 때렸잖아"라고 말하며 A 군의 양손을 잡고 제지했다. 그러자 A 군은 "어쩌라고. 이것 좀 놓으세요"라며 팔을 빼고는 자신을 촬영하는 카메라를 손으로 쳤다.


이후 교감이 복도에서 A 군을 가로막고 무단 이탈을 제지했다. 이때 A 군은 교감의 뺨을 때린 뒤 "그래, 뺨 때렸다! 그냥 감옥에나 가라"고 소리쳤다. 이어 "개XX야, 개XX야"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교감의 뺨을 다섯 차례 더 때렸다. A 군은 교감의 팔뚝을 물고 침을 뱉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A 군은 끝내 학교를 무단 이탈했으며, 뒤이어 학교로 온 A 군 어머니는 담임교사를 폭행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담임교사는 A 군 어머니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A 군은 다른 학교에서 소란을 피워 지난달 14일 이 학교로 강제 전학을 왔으나, 이 학교 교실에서도 소란을 피우고 이를 말리는 담임교사를 폭행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A 군 부모는 부당 지도와 아동학대를 주장하며 담임교사를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이에 같은 반 학부모들은 '수업 방해'를 주장하며 A 군에 대한 분리 조치 등의 대책 마련을 교육청에 요구했다.


A 군에게 폭행당한 교감은 CBS노컷뉴스에 "A 군이 전학 온 이후 거의 매일 이런 일이 발생했다. 어제도 집에 가려는 것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일이 벌어졌다"며 "아이어머니와도 수차례 면담했지만 학교 측의 관리 책임으로 몰아간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가장 절실한 건) 치료인데 그게 어떤 법이나 제도에 자꾸 가로막히니까 번번이 무산되고 학부모가 동의를 안 하시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토로했다.


학교 측은 A 군의 행동을 심각한 교권 침해로 보고 전주교육지원청에 이 사안을 신고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아이에 대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 학교 측의 여러 차례 가정지도 요청에도 아이가 달라지지 않고 있다"며 "아동방임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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