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부동산PF 대출 연체액 석달새 ‘급증’…“2분기 더 악화된다”

상위 10개사 고정이하 부동산PF 대출액 5544억…3개월 사이 2배 이상 급증


국내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액이 급증했다. 특히, 고정이하 부동산PF 대출액은 3개월 사이 2배 넘게 늘어 저축은행들의 부동산PF 연체액은 증가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위 10개 저축은행 부동산PF 연체액은 5077억 원으로 3개월 전인 지난해 말 2954억 원 대비 71.9% 증가했다.


상위 10개 저축은행 부동산PF 연체액은 3개월 사이 2123억 원 급증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 중 이들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액 비중은 48.9%로 절반에 달한다.


저축은행별로는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액이 1573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 말과 비교해 57.8% 증가했다. 뒤를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이 856억 원으로 3개월 전 대비 67.5% 증가했고, 웰컴저축은행 710억 원으로 144% 증가, 상상인저축은행 558억 원으로 31.6% 늘었다.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부동산PF 평균 연체율은 11.02%로 3개월 전 6.22% 대비 4.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체 저축은행 부동산PF 평균 연체율인 10.96%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부동산PF 연체율이 가장 높은 저축은행은 상상인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부동산PF 연체율은 18.97%로 지난해 말 12.66% 대비 6.31%포인트 상승했다.


뒤를 이어 페퍼저축은행이 17.32%로 4.08%포인트, OK저축은행은 15.33%로 6.13%포인트 올랐다. 또 웰컴저축은행은 12.98%로 3개월 사이 무려 8.04%나 급등했다.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는 2분기에 더 확대될 전망이다. 3개월 이상 연체돼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 부동산PF 대출액은 5544억 원으로 3개월 사이 2배 넘게 급증했다.


이미 3개월 이상 연체 중인 부동산PF 대출액이 5500억 원을 넘어선 만큼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오는 2분기 부동산PF 연체액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연체는 건설·부동산의 경기 침체 영향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시중에 돈이 마르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시작됐고,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분양률도 크게 낮아져 PF사업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PF사업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입주자의 돈으로 본PF와 브리지론 단계의 대출금을 모두 상환해야 하는 구조다. 입주자가 줄거나 PF대출 금리가 급등하면서 시행사인 건설사는 PF단계에서 빌린 돈을 갚기 어려워졌고, 결국, 사업이 중단되는 등 부실 사업장이 속출했다. 이로 인해 돈을 돌려받아야 하는 금융사들의 건전성까지 악화되는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부동산PF 정상화를 위해 ‘옥석가리기’에 나서고 있다. 사업성 평가 기준을 강화해 사업성이 있는 PF사업장을 지원하고, 사업성이 없는 곳은 경·공매를 통해 신속하게 정리하는 방식이다.


또 대부분 대출로 돌려막는 시행사의 자금조달 구조도 개선한다. 국내 시행사는 자기자본 10% 정도만 가지고, 나머지는 대출로 자금을 조달해 PF사업을 영위해 왔다. 이에 정부는 시행사의 자기자본을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책임 준공 등 시공사인 건설사가 모든 리스크를 떠안는 구조로 개선에 나선 것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원장은 “최근에 발표한 부동산PF 정상화 방안 등 자금이 필요한 곳으로 순환하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 부동산PF 관련 문제가 정리가 되면 부동산 투자 쏠림 현상 등 문제의 원인이 된 ‘끼어있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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