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산유국의 꿈 이뤄질까'…첫 생산까지 남은 절차는

1959년 첫 석유탐사…95번째 산유국 진입했지만 2021년 생산종료

연말 탐사 시추 개시 부존량 확인…2035년쯤 상업개발 가능 전망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조 4000억 달러 가치의 석유·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정부 발표가 나오면서, 에너지자원 탐사의 중요 수단인 '물리탐사'를 비롯해 향후 개발 과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연말부터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석유·가스 탐사 시추를 개시한다. 영일만 앞바다에서는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에너지자원이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59년 첫 석유탐사에 돌입한 우리나라는 거듭된 실패 끝에 1998년 동해에서 천연가스층을 발견하고, 2004년부터 생산을 시작하면서 세계 95번째로 산유국 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가스전은 2021년 말 생산이 종료되면서, 다른 가스전을 찾기 위한 탐사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포항에서는 지난 1964년부터 1977년까지 탐사를 시행한 바 있다. 1976년부터 1981년에는 경남·전남지역에서 추가적인 석유 부존 가능성을 조사했으나 큰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1970년대에는 외국 석유회사와 함께 탐사 작업에 나섰다. 정부는 '해저광물자원개발법'을 공포하면서 국내 해역에 부존하는 자원의 효율적 개발을 위한 법적 기반을 다졌다.


1979년에는 자원개발 공기업으로서 한국석유공사를 설립해 국내 해역에서 물리탐사와 시추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왔다. 그동안 정부는 총 48공의 탐사 시추를 실시했다. 지역별로 보면 동해(27공)가 가장 많았고 남해(8공), JDZ(7공), 서해(6공) 순이다. JDZ 구역은 동·서·남해 및 한일공동개발구역을 뜻한다.


물리 탐사란 지하수나 광물 자원·석유 등 에너지자원 탐사의 중요 수단 중 하나다. 지반의 물리적 성질 차이에 기인한 물리적 현상들을 측정해 지질구조 및 지층의 성질을 조사하는 과정이다.


석유·가스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물리 탐사 자료의 취득이 우선이다. 이후 자료 해석 등을 거쳐 유망구조를 도출하게 된다. 이같은 탐사시추를 통해 석유의 부존 여부를 확인하게 되면 개발이 진행된다.


정부는 기존의 동해 가스전 심해 지역에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해 2월 그간 축적된 동해 심해 탐사자료를 세계 최고 수준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 미국 액트지오(Act-Geo)에 심층 분석을 맡겼다. 이후 최대 140억 배럴의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 결과를 최종적으로 통보받았다.


정부는 이후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으로부터 신뢰성을 검증받는 등 확인 절차를 거쳤다는 설명이다.


산업부는 연말부터 탐사 시추를 개시해 부존여부 및 부존량을 확인할 예정이다. 첫 시추 결과는 내년 상반기가 되어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에는 약 7~10년이 소요되며 생산기간은 약 30년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첫 생산 시점을 2035년으로 예상했다.


한편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발표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 "140억 배럴 기준으로 원유·가스 수입 평균 가격을 곱해 계산하면 1조 4000억 달러 정도"라며 "수입대체효과가 클 것으로 보이고, 해외 판매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목록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