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이은해 "그날 성관계 문제로 다투다 장난"…父 "천사였던 딸 믿는다"

8억 원의 생명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가평 계곡 살인사건' 범인 이은해 씨(33)가 작성한 옥중 편지가 공개됐다.


26일 방송된 MBC '그녀가 죽였다'에서는 2019년 6월 발생한 가평 계곡 살인사건에 대해 다뤄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 씨가 제작진에게 쓴 편지와 옥중 편지 등이 공개됐다.


이 씨는 "이 편지를 쓰기까지 정말 많이 망설였었다. 불편한 진실이라 하더라도 제 이야기를 할 결심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빠를 죽이지 않았다는 사실만은 꼭 밝히고 싶다. 아무도 원하지 않고 불편한 진실이라 하더라도 진실이라는 것이 꼭 밝혀지고야 마는 것이라면 그 언젠가 되어도 이 사실은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 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의도치 않게 벌어진 사고였으며, 고인이 자발적으로 뛰어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은해는 자필 변론서를 통해 "제가 뒤돌아봤을 때는 이미 오빠가 보이지 않았고 그 이후에 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다 던지고 구명튜브를 가져와서 던졌다"고 사건 당일을 떠올렸다.


이어 "제가 아는 오빠는 분명히 수영을 할 줄 알고 물공포증 같은 것도 없는 사람이었다. 오빠가 수영을 못 한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이 사람들의 말만으로 사실이 무력화되고 이렇게 제 목을 조르고 밧줄을 걸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와 같이 있을 때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모습도 직접 봤다. 해변에 놀러 갔을 때 저는 선베드에서 이어폰을 꽂고 사진을 찍거나 음악을 들었고 오빠는 해변에서 패러세일링을 하고 해변에 수영하러 다녀오기도 했었다"고 강조했다.


또 "오빠와 저는 그날도 성관계 문제로 다퉜다. 짜증이 나서 조현수와 오빠를 두고 장난을 치면서 기분을 풀었던 것이다"라고 했다.


이 씨의 아버지는 딸의 주장을 믿고 있었다. 그는 "저 때는 천사였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악마가 되어 있지 않나. 그게 마음 아프다. 걔가 걸음걸이 하면서부터 나를 밀어줬던 것 같다. 조금만 언덕에서 내가 힘들어하면 그 조그만 게 내려와서 뒤에서 밀어주고"라고 말했다.


이어 "'은해야 엄마 아빠가 장애인인 거 안 부끄러워?' 그랬더니 그러면 '엄마 아빠는 내가 장애 있으면 부끄러워할 거야?' 내가 크게 한 방 맞았구나. 지금도 그런 생각 하면 눈물이 난다"고 털어놨다.


또 "(딸이) '아빠 난 너무 억울해. 나 진짜 사람 안 죽였어. 돈 때문에 사람 죽일 그렇게 악한 여자가 아니야'라더라. 난 우리 딸 말을 믿는다. 100% 믿는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은해 씨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상엽 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징역을 확정받았다.


또한 인천가정법원은 지난달 19일 윤 씨의 유족 측이 이 씨를 상대로 낸 혼인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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