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열흘째 검찰 소환된 이재명…700개 질문에 답해야
- 23-09-09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 조사 시작
제3자뇌물 혐의…당대표 취임 이후 다섯 번째 검찰 출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열흘 차인 9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에 소환됐다.
수원지검은 이 대표와 관련해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곳이다.
대북송금 의혹은 쌍방울그룹이 2019년 북한에 경기도가 내야 할 스마트팜(지능형농장) 지원비 500만 달러와 당시 도지사 방북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대납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는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됐다.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 개회를 하루 앞 둔 지난달 31일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 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이날로 10일째 물과 소금만을 섭취하며 대정부 투쟁을 지속 중이다.
7일 이상의 장기 단식의 경우 저혈당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어지러움과 정신 혼미 등이 동반한다. 심할 경우 구역질을 하거나 기절 또는 발작도 일으킬 수 있다.
건강 악화가 우려되는 상태다. 이 때문에 정상적인 조사가 이뤄질 지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검찰은 A4 용지 150쪽 분량의 약 700개 문항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여러 버전으로 질문지를 준비했다고 한다.
이 대표에 대한 조사는 수원검찰청사 15층에서 진행된다. 검찰은 아주대병원에 협조를 구해 의사 1명을 조사실 옆 대기실에 대기하도록 하고, 청사 밖에 구급차도 배치했다.
이날 오전 10시18분 수원지검 앞에 도착해 카니발에서 내린 이 대표는 장기 단식으로 인해 수척한 모습이었다. 이 대표는 먼저 도착해 있던 김승원 의원 등 같은당 국회의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취재진 포토라인에 섰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국민이 곧 국가다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세력이야말로 반국가세력"이라며 "정치검찰을 악용해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진실을 영원히 가둘수는 없다"고 발언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지원비와 도지사 방북 비용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전달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 소환 조사는 이 대표가 제1야당 대표가 된 후 대장동, 성남FC, 백현동 의혹에 이은 다섯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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