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서당 학교 폭력·아동 학대 44건 확인

유관기관 전수 조사로 확인

아동 학대 29건 수사 의뢰 

 

하동 서당 관련 유관기관(하동교육지원청·하동군청·하동경찰서) 합동 전수조사 결과가 20일 공개됐다. 

이번 전수조사로 15건의 폭력 피해가 확인됐다. 피해자는 △초등학생 12명 △중학생 2명 △유치원생 1명으로 파악됐다. 중복된 사건과 제3자가 진술한 내용을 제외한 수치다.

피해자가 학생일 경우 학교폭력으로 규정하고 ‘학교 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될 예정이다. 하동교육지원청에서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심의하게 된다. 그 외에는 보호자와의 소통을 통해 형사고발 의향을 물어 처리할 방침이다.

경남교육청은 전수조사로 드러난 15건의 폭력 피해 중 1건은 정도가 심해 경찰과 협의를 거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남경찰청에 접수된 폭행 관련 고소장 6건 중 하나로도 알려졌다.

학교 폭력은 서당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 유지 의무에 따라 비공개 됐다.

아동학대 의심 사례도 나왔다. 대부분 서당 관계자들이 입소자를 상대로 회초리 등으로 체벌한 내용이다.

유관 기관 조사 결과 △상당한 아동학대 13건 △경미한 아동학대 16건 △혐의없음 3건으로 분류됐다. 아동학대 경중은 반복적인 행위 여부에 따라 나눠졌다.

아동학대 의심 사례 29건은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남경찰청은 지금까지는 설문조사 등을 통해 학대 내용을 파악했고, 피해자 진술 조사를 벌여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경남교육청은 유관기관이 상설 협의체를 구성해 대책을 마련하고, 전국 시·도 교육감 협의회에 안건으로 제출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서당 입소 학생을 위해 방마다 비상벨을 설치하거나, 야간 시간 지킴이 파견 등을 고려하고 있다. 피해 아동에 대해서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사례관리 및 서비스 연계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부터 하동 서당에서 변기물을 얼굴에 담그게 하고, 체액을 먹이는 등 엽기적인 폭력 행위가 발생한 사실이 연달아 알려지자 유관 기관이 전수조사에 나서게 됐다.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일주일 동안 하동 서당 인근 학교 재학생 130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였다. 상담사 7명이 동원돼 설문조사와 일대일 심층 면담을 거쳐 피해 증언을 취합한 결과다.

학교 밖 청소년과 타 시·도로 전출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15명에 대해서는 교육청과의 협의를 통해 추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하동 서당의 불법적인 운영 행태가 알려지게 되어 서당 2곳에 행정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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