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피해자' 서울시청 복귀 수순…시점·부서 '비공개'

지난주 비공개 면담 갖고 피해자 복귀 관련 논의

구체적 일정·부서는 '함구'…"안정적 복귀 지원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복귀 방안 등을 논의했다. 피해자가 연내 시청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1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과 서울시청 관계자 3명은 지난주 피해자와 가족 1명, 변호인단, 지원단체 대표 등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피해자와 가족을 위로하고, 양측은 피해자 복귀와 관련된 논의와 함께 성폭력 처리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예방대책 필요성을 논의했다.

피해자측 김재련 변호사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복귀 관련 피해자의 의지는 명확하다"며 "오 시장도 조속히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앞서 오 시장은 당선이 확정된 지난 8일 새벽 "피해자분이 우리 모두의 아들 딸일 수 있다"며 "그분이 오늘부터 편안한 마음으로 복귀해 업무에 열중할 수 있도록 제가 잘 챙기겠다"고 피해자 보호와 업무복귀를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겠다고 했다.

오 시장이 직접 피해자와 만나 복귀 의사를 확인한 만큼, 서울시 내부적으로 피해자의 복귀 일정과 업무 부서 등 검토에 들어갔다.

서울시 관계자는 "피해자의 안정적인 일상 복귀를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 시의 기본 입장"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사항도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위는 올해 1월 비서 성추행 의혹을 일부 사실로 판단했다. 당시 인권위는 △피해자 보호와 일상 복귀 지원 △비서실 관행 개선과 직무 가이드라인 마련 △성희롱·성폭력 처리절차 재점검 및 2차 피해 특화 교육 등을 서울시에 권고했다.

이에 서울시는 비서 업무 매뉴얼을 만들고, 공적 업무를 분명히 명시했다. 일정관리, 전화업무, 내방객 응대, 문서 작업, 사무환경 정비 등이 공적 업무에 해당한다. 상사로부터 부당한 사적 지시를 받을 경우 "거절 의사를 표시하고, 조사담당관에게 알리라"고 명시했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는 오 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할 직원을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피해자가 언제 복귀할지, 어느 업무를 담당하게 될지는 피해자측과 서울시 모두 함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어떤 업무를 맡게 될지 등에서는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도 "피해자가 안전히 근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복귀 시점이나 부서 등은 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피해자들이 문제 제기 이후 가해자가 처벌·징계를 받고 피해자가 직장으로 돌아갔을 때 조직 내에서 낙인 찍히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이런 사례들이 여전하다"며 "피해자가 일터로 돌아갔을 때 동료들이 공감하고 지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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